일주이슈 115-3> ‘사랑의 열매’ 모금액 지역 어려운 이웃에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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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15-3> ‘사랑의 열매’ 모금액 지역 어려운 이웃에 큰 힘
주거약자 대상 ‘희망주택 리모델링’
아동복지시설에 ‘희망스타트캠프’
장애인 돌봄서비스·교육·체험 지원
“시설·장비 노후화 외부 도움 절실”
  • 입력 : 2023. 12.03(일) 18:14
  • 정상아 인턴기자 sanga.jeong@jnilbo.com
광주남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희망주택 리모델링’ 2013년부터 매년 20여 세대를 지원하고 있다. 광주남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의 ‘희망2024나눔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캠페인 활동으로 모인 모금액이 광주·전남 어려운 이웃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모금액이 각 기관으로 배분된 뒤 도움이 필요한 주거약자, 장애인,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으로 쓰이고 있다. 배분금 덕택에 도움을 받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기관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고립된 위기가정에 도움

광주남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남구 복지정책과 연계해 매년 공동모금회 협력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올해는 관내 주거약자를 대상으로 ‘희망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해 생활 및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위기가구 및 취약계층 아동에 소원편지를 받아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전달하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사업, 아동복지시설 아동의 성장을 도모하고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희망스타트 캠프’ 사업 등을 진행했다.

희망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2013년부터 이어오는 사업으로 매년 20여세대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3500만원을 지원받아 주거약자 20세대 환경을 개선했으며 지난 11월 희망주택 200호점까지 리모델링 지원을 마무리 했다.

주거약자 생활과 주거환경이 개선되자 주거약자들은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의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남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주민에 필요한 정책제안과 민·관 협력 및 네트워크 조직화를 통해 지역 내 문제를 해소하고 위기가구 발굴 및 지역자원연계 등 공동모금회, 사회보장기관 등과 협력해 안전한 지역사회보호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선미 광주남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은 “코로나19 등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예측보다 대응이 중요한 상황에 직면해있다”며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 고립가구 등이 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할 때 정부 정책과 제도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 지역에서 사랑과 관심, 나눔을 통해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목포장애인요양원은 지역사회 및 비대면 온라인을 이용한 공유 활동을 통해 시설 내 거주자에게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목포장애인요양원 제공
●장애인 돌봄서비스·교육·체험활동 지원

사랑의열매 모금액은 장애인들의 돌봄 서비스와 교육 및 체험 활동에도 배분되고 있다.

목포장애인요양원은 거주시설 내 장애인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돌봄과 자립 콘텐츠 개발 사업인 ‘인플루언서가 된 돌봄이와 자립이!’, 시설 내 조리실 환경개선을 위한 ‘구해줘! 소셜 홈즈’ 등을 추진했다.

올 모금회 배분사업은 ‘자립과 돌봄’ 양방향을 추구해야만 하는 기관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사회와 연계·공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중증 장애인에 돌봄 서비스를, 자립을 위한 교육과 실천한 중경증 장애인에 자립교육과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여가’에 집중됐던 개별 서비스 흐름이 이젠 교육, 사회문화, 지역연계와 교류, 자립교육과 체험 등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70여명이 있는 목포장애인요양원은 주거를 비롯한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장애인 거주시설이기에 외부 지원 없이 시설 내부 자원에 의존해 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관에서 사랑의 열매 배분이 절실한 이유다.

기관에서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열악한 환경 개선 등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김진 목포장애인요양원장은 “요양원이 설립된 지 30년째라서 각종 장비들이 노후돼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며 “불안과 불편을 감수하고 있으며 이용자의 안전과 직원 업무 과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금회 등 외부지원이 없다면 시설 내 긴급공사나 필요한 장비 투입이 이뤄질 수 없다”며 “사랑의 열매 등에서 지원해 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남구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식개선 교육방식 변화를 위해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인식개선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 광주남구장애인복지관 제공

●장애인식개선 영화 제작 지원

배분금으로 장애인식개선 교육 방식 변화를 위한 영화 제작도 진행되고 있다.

광주남구장애인복지관은 2023년 사업으로 22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전문 영화 감독을 섭외해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인식개선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섰다. 이번 영화 제작 프로그램은 장애인들이 직접 주제선정, 시나리오 제작, 연기, 촬영, 편집까지 함께 참여했다.

다양한 영상매체가 발달함에 따라 교육 방식으로 진행되던 장애인식개선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남구장애인복지관은 2019년부터 자체적으로 장애인 인권에 대한 영화를 기획·제작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전문가를 섭외해 영화를 제작하고 싶었으나 예산적인 한계로 어려움을 겪었다. 현실적인 문제에 고민하던 중 공동모금회 신청사업 선정으로 향상된 장애인식개선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복지기관에서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활동이다.

남구장애인복지관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통해 내년에 장애인들의 인권에 대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웹툰을 접목시킨 인권사례집을 제작할 예정이다.

국민우 광주남구장애인복지관 팀장은 “복지현장 속 기관들이 다양한 복지 증진을 위해 획기적인 활동을 고민하고 기획하고 있다”며 “활동을 위해서는 물적·인적 자원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나눔 문화가 확산돼 다양한 복지현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상아 인턴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