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출몰 증가···지역대학 '느슨한' 방역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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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빈대 출몰 증가···지역대학 '느슨한' 방역 아쉬움
기숙사 점검·방역 효율성 떨어져
“방역 사전공지·설명 없어 불안”
광주시 8일까지 전체 대학 점검
  • 입력 : 2023. 11.30(목) 17:58
  • 정상아 인턴기자 sanga.jeong@jnilbo.com
30일 조선대학교 기숙사에는 빈대 발생에 대비해 살충제 분무기가 각 층마다 비치돼 있지만 사용법이 적혀있지 않아 학생들이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독자 제공
“방역 실시 후에도 빈대가 발견되지는 않을까 여전히 불안해요.”

전국적으로 빈대가 출몰하고 있음에도 광주·전남지역 대학에선 정해진 방역체계 없이 주먹구구식 방역활동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인천 사우나, 대구 계명대 기숙사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빈대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에서도 빈대 발견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지난달 27일 목포시 한 찜질방과 지난달 14일 광주 서구 단독주택 반지하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남에서는 11건의 빈대 관련 신고가 접수됐으며 진도, 신안, 나주, 목포 등에서 4건의 빈대가 확인됐다.

숙박, 목욕업소, 기숙사 등 다중 이용 시설 이용자들의 빈대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분위기다.

지역 곳곳에서 빈대 발견이 잇따르자 광주·전남 대학들은 기숙사 점검 및 방역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대학마다 방역방식이 다르고 사전공지 없이 진행되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광주 한 대학에서 만난 A학생은 “광주·전남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많이 됐다”며 “방역 이후에도 빈대가 나올 수 있다고 들어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 소재 대학 생활관 운영팀에 문의한 결과 빈대 피해를 막기 위해 △호실 점검을 통한 빈대 발생 여부 파악 △선제적 조치를 위한 호실 방역 △각 층 살충제 배치 △빈대 발생 시 신고 방법 안내글 부착 등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 권고 사항을 중심으로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자체 방역에 그치고 있다.

기숙사 입사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B학생은 “대학에서 진행하는 방역이 못 미더워 살충제를 구입해놨다”며 “방역 관련 공지가 적고 설명이 부족해 방역 한다고 해도 의심스러워서 매트리스와 방 곳곳에 살충제를 뿌렸다”고 말했다.

C학생은 “학교에서 방역 소독을 하긴 했는데 사전 안내없이 학생들이 있는 방에 들어와 방역을 했다. 방역 이후 관리자 방문이나 의견조사도 없었고 각 층마다 살충제만 비치했는데 마치 개인이 알아서 방역하라는 느낌”이라며 “살충제 분무기 사용법도 적혀있지 않고 빈대 발견 시 화학전 방제 살충제를 사용하라는 문구만 있어 이용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광주시는 광주 소재 대학교 기숙사 11개소를 대상으로 빈대 관련 예방조치 시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모든 대학 관리가 어려워 빈대 관련 방역을 권고, 매주 빈대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빈대 집중 점검 및 확산 방제 기간인 내달 8일까지 전체 대학 기숙사 점검을 목표로 방역 활동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정상아 인턴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