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경파, 연일 도 넘는 발언… 당 지도부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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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 강경파, 연일 도 넘는 발언… 당 지도부 ‘곤혹’
출판기념회 등서 "탄핵·계엄선포"
당 안팎 중도층 민심 이반 우려
국힘 “반헌법적·반민주적 발언”
  • 입력 : 2023. 11.28(화) 17:50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강성 의원들이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 등 강경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을 다시 제기하는가 하면, “총선 승리시 윤석열 정부 계엄 선포”, “발목때기(발목의 방언)를 분질러야 한다” 등 도를 넘는 강경 발언들이 출판기념회 등에서 여과 없이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선 중도층 민심 이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당 지도부도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최강욱 전 의원 막말 논란을 계기로 당 지도부가 ‘언행주의보’를 내린 첫 주말에도 강경파 의원들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쏟아졌다.

강경파 초선모임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출판기념회와 유튜브 방송 등에서 윤 정부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퍼부었다.

지난 26일 황운하 의원 출판기념회에선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또 다시 언급됐다.

황 의원은 “한동훈 장관 탄핵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검사 직접수사권을 축소한 입법 개정을 시행령으로 무시했으며, 국회의원 질의에 역공하거나 의자를 뒤로 젖히는 오만한 태도를 보여 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 장관이 전국을 도는 것을 ‘선거운동’이라며 중립성 위반을 이유로 탄핵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용민 의원은 검찰 특활비가 한 장관 정치행보에 쓰였는지 여부가 쟁점이라며, 이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필요성을 묻는 진행자 질문엔, “저를 또 전사로 만드신다”며 “당연히 탄핵을 해야 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장관 탄핵사유가 위법한 시행령이라고 했는데 시행령은 대통령령이다”며 “위법한 시행령에 대해 법적 책임을 장관과 대통령 둘 다에게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장관 탄핵을 하는 것이 위법한 시행령이라는 것이 헌재에서 확인이 되면 바로 대통령 탄핵 사유”라며 “(탄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민형배 의원은 친명 성향 유튜브방송 ‘새날’에서 당내 일각서 탄핵 ‘역풍’을 우려한 시선이 나온데 대해, “그때 탄핵해서 딱 발목을 잡아놨으면”이라며 “새 정부 출범할 때도 합의를 파기했을 때 딱 발목을 잡아서,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사실 발목때기를 분질러 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헌법개정안을 공동 발의하자고 했다.

또 22대 총선서 여당이 승리시 윤 정권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권력을 사용하는 대범함을 놓고 보면 22대 총선에서 조금만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 발언 논란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강경 발언들이 쏟아지면서 지도부도 난감해하는 표정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7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강경파 의원들의 탄핵론에 대한 지도부 의견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논의한 바 없다”면서, ‘(이 같은 발언을) 보고있냐’는 질문엔 “안 보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여당에선 ‘반헌법적·반민주적 발언’, ‘막말 폭주’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는 끝을 모른 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니, 도대체 현실 인식이 얼마나 왜곡돼 있으면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정말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민주당의 막말 폭주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국민 분노유발자 ‘막말러 3형제’의 습관성 막말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명심’이 담겨있기 때문”이라며 “막말의 맏형 격인 이재명 대표가 징계는 커녕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줄 것을 알기에 전혀 두려움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