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골든타임' 확보 절실한 겨울철 심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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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골든타임' 확보 절실한 겨울철 심정지
응급의료체계 정부가 나서야
  • 입력 : 2023. 11.27(월) 17:23
전남에서 겨울철 심정지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7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심정지 출동은 연평균 4005건으로 전체 구급 출동의 1.2%를 차지했다. 심정지 출동 건은 매년 증가 추세다. 연도별로 2020년 659건, 2021년 1361건, 2022년 1985건에 달한다. 특히 겨울철(12~2월) 심정지 출동 건수는 2022년 578건으로 2021년 같은 기간(152건) 대비 280%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지난 18~19일 이틀간 15건이 접수됐다.

세계심장연맹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전체 사망자의 약 30%에 달한다. 특히 10년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월별 사망자 수는 겨울철(11월~3월)에 급격히 증가한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의 영향으로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고, 혈액의 점성이 증가해 혈전을 만들고 혈관을 막아 심정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방당국은 겨울철 심정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겨울철 운동 시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실내나 일조량이 많은 낮 시간대에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또 고령자일수록 외출 시 내복을 착용하고 귀마개·모자·마스크 등을 꼭 착용해야 한다고 꼽았다. 만약 쓰러짐을 목격했다면 신속한 119신고를 통해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구급 상황 요원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고 시행해야 한다. 가슴이 찌릿하거나 묵직하게 아픈 흉통 등이 발생하면 즉시 119로 신고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찾아오면서 심정지 환자의 발생 빈도는 늘 전망이다. 전남도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골든타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전남은 상급 병원까지의 이동이 최소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의료 사각지대다. 국립 의대 유치 등을 통한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결국 전남도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 확보는 정부와 정치권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