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데스크칼럼>실력 키워 이룬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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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전남일보]데스크칼럼>실력 키워 이룬 인생역전
최동환 문화체육부장
  • 입력 : 2023. 11.23(목) 18:04
최동환 부장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해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있다. 이를 두고 우리는 ‘인생역전(人生逆轉)’이라고 말한다. 인생역전은 대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노력과 희생, 그리고 운이 필요하다.

인생 역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며 학습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 역전을 위해서는 운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때로는 운이 좋아야만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 세계에서는 이같은 인생역전을 이룬 선수들이 적지 않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가 대표적인 선수다. 바디는 8부 리그 출신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만 27세라는 늦은 나이에 1부 리그 데뷔에 성공한 선수다. 또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EPL 득점왕, FWA(프리미어리그 축구기자협회) 올해의 선수, EPL 올해의 선수 등을 차지하며 잉글랜드 대표로도 발탁된 동화 같은 스토리를 보여줬다.

아마추어 선수 생활과 생계를 위해 공장일을 병행하던 바디는 2012년 레스터시티로 이적하면서 마침내 프로 선수가 됐고, 2013~2014시즌 2부 리그에서 16골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끌면서 꿈만 같은 EPL 입성에 성공했다.

승격 첫해였던 2014~2015시즌엔 5골 10어시스트에 그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5~2016시즌 리그에서만 24골을 넣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기적 같은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그는 오랜 시간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6~2017시즌 리그 13골, 2017~2018시즌 20골을 기록했고, 2019~2020시즌 리그 23골로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다.

국내 프로축구에도 바디 처럼 인생역전 스토리를 완성한 선수가 있다. K리그1 전북현대의 박진섭이 주인공. 박진섭은 2017년 내셔널리그인 대전코레일에 입단하며 축구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꾸준히 성장하며 다음 단계로 올라서며 국가대표 데뷔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그는 2018년 2부 리그인 안산그리너스에 입단하면서 프로선수가 됐고, 2020~2021년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2022년 전북현대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K리그1에 입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진섭은 전북에서 센터백으로 변신해 홍정호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2022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에는 미드필더와 수비를 오가며 활약을 이어갔고, 마침내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 들어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뽑혔다.

그리고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교체 출전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17년 프로팀에 입단하지 못해 내셔널리그로 향했던 박진섭이 2023년 꿈에 그리던 A매치 무대를 밟는 순간이었다.

최근 국내 프로야구계에서도 KIA타이거즈의 고종욱이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고종욱은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지난 2021시즌을 마치고 방출됐다. 새 둥지를 찾던 고종욱은 KIA의 가을 마무리캠프에서 사흘 간의 입단테스트를 받았고 결국 KIA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방출로 백수 위기를 벗어난 고종욱은 절치부심하며 2022시즌을 준비했고,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106타수 30안타) 2홈런 14타점 OPS 725를 기록,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좋은 활약을 펼친 고종욱은 시즌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신청을 하지 않고 잔류를 선택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현명했다. 그는 올시즌 114경기서 타율 0.296(270타수 80안타) 3홈런 39타점 35득점 OPS 0.722를 기록했다. 특히 0.346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는 등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알짜 FA로서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2023~2024 FA 시장에서 FA 자격을 행사한 그는 KIA와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억 원, 연봉 1억 5000만 원, 옵션 1억 원 등 총 5억 원에 계약을 맺는 대성공을 거뒀다.

제이미 바디와 박진섭, 고종욱은 참고 기다리며 부단히 실력을 키우면 인생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또 그것을 위해서는 노력과 희생, 운이 필요하고 자신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