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경파 연일 막말 논란… 지도부 '자제령'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국회
민주 강경파 연일 막말 논란… 지도부 '자제령'
최강욱 전 의원 '암컷' 발언
입장문 내고 사과·엄중 경고
윤 탄핵론 거론 ‘우려’ 표명
"수수방관 사태 키워" 지적
  • 입력 : 2023. 11.21(화) 16:02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막말 논란에 휩싸인 당내 강경파 의원들을 향해, “자제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에 대해서는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그동안 당 안팎에서 이어진 막말 논란을 수수방관해 오히려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막말 논란과 관련해 당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한 게 없냐’는 질문에 대해, “원내 지도부에서 논의한 것은 없지만 의원들을 비롯해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지지자분들이 여러가지 논란되는 발언들은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조정식 당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밝히고 엄중 경고했다.

앞서 민주당은 새 현수막 문구로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최 전 의원의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가리켜 “암컷이 설친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전 의원은 당시 “(조지오웰 소설)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며 ‘검찰 공화국’이란 표현조차 윤 정부에 과분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민 의원과 민형배 의원도 함께 있었다.

해당 발언은 여성 비하 논란으로 번졌지만,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까지 “논의한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조 사무총장이 뒤늦게 공식 입장을 내고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당 지도부는 일부 강경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개별적인 발언들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들은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도 탄핵 발언이 나왔다.

송영길 전 대표는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서 200석을 만들어 윤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석은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의 의석 수를 모두 합한 수치로 대통령 탄핵이 가능한 규모다.

송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은 이미 정치적으로 탄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12월에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통과됐을 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 때가 바로 탄핵의 분노가 폭발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필요성을 강변하며 강성 발언을 이어갔다.

김용민 의원은 19일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해 놓아야 반윤 연대가 명확하게 쳐진다”며 “탄핵안을 발의하면 국민의힘에서도 동의할 사람이 많다”고 주장했다.

민형배 의원도 “굉장히 설득력 있는 내용”이라며 동조했다. 민 의원은 “대통령 탄핵은 150명(과반)이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지금 과반이 훌쩍 넘는다. 일단 150명 가지고 탄핵 발의를 해놓고 반윤 연대, 검찰독재 종식을 위한 정치연대 이런 것을 꾸려서 갈 수 있도록 하려면 이런 제안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두 의원은 당내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으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의 탄핵을 주장해 왔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