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킬러문항은 없지만 변별력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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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능
올 수능, 킬러문항은 없지만 변별력은 갖췄다
●EBS현장교사단 출제경향 분석
EBS연계율은 과목별 50%↑
국어 까다롭고, 수학 비슷해
광주 7.91%·전남 9.18% 결시
졸업생 역대 최다 응시 변수
  • 입력 : 2023. 11.16(목) 18:30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광주시교육청 전경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킬러문항(초고난도문항)이 없이도 변별력을 갖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어는 약간 어렵고 수학과 절대평가인 영어는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국어, 다소 까다로워

수능 1교시 국어영역에 대해 EBS현장교사단은 전년도 수능이나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EBS 연계율은 51.1% 수준이지만, 선택지의 정교성이 높아져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EBS현장교사단 소속 윤혜정 교사는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 출제와 선택지의 정교성을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EBS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이 50% 이상으로, 전 영역에 고루 연계 출제됐다. 특히 독서 지문 4개 모두 EBS 수능교재에서 연계돼 체감 연계도가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학 작품 역시 예년에 비해 체감 연계도가 높았고, ‘화법과 작문’과 ‘언어와 매체’는 다양한 형태의 문항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했다”며 “전반적으로 공교육의 범위 내에서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출제해 변별력을 갖췄고, 기존 출제 경향 유지 등으로 수험생의 혼란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학,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수능 2교시 수학영역은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최상위권에서의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은 배제됐고, 기본 개념에 충실한 종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EBS현장교사단 소속 심주석 교사는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은 물론 복잡한 계산을 요하는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며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공교육과 EBS 수능교재 등을 열심히 학습한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6월과 9월 모평과 구성면에서 매우 흡사하며 최상위권 학생들부터 중하위권 학생들까지 충분히 변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고루 출제됐다”며 “과목별로는 수학Ⅰ 15번, 수학Ⅱ 22번,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이 확실한 개념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하는 문항으로,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어, 9월 모평 수준

수능 3교시 영어영역은 교육과정이 정한 어휘 수준에서 듣기 능력, 독해 능력, 그리고 의사소통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됐다.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으로,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해야만 하는 문항이 다수 배치돼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

EBS 연계율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높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 같은 53.3%수준으로 파악됐다. 전반적으로 현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소재 및 일상적이고 친숙한 소재의 지문이 다수 포함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친숙한 소재를 다뤘으나, 충실하게 지문을 읽고 선택지를 분석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다수 배치해 2023학년도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순 문제 풀이 방식을 기계적으로 적용하기 보다는, 독해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선택지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답을 찾을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 소위 ‘킬러문항’의 요소는 배제하면서도 공교육 과정 안에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학생 비율 역대 최저

올해 수능은 재학생 응시자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킬러문항은 사라졌지만 정교한 선택지 등으로 변별력이 높아진 점도 졸업생과 비교했을 때 불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계는 수능의 난이도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가채점 분석을 통해 대입 전략을 잘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이 끝난 이후엔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입시 전략을 잘 짜야 한다”면서 “수능 이후 집중 대입상담 등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먼저 오는 22일 오전 9시 광주시교육연수원 사랑관에서 서울권 대학 지원자 대상 모의 면접이 진행된다. 내달 14일 오후 7시엔 광주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학부모 대상 수능 실채점 기준 대입 지원 전략 설명회가, 내달 18일부터 23일까지 엿새 간 광주진로진학지원센터에서 정시모집 대비 집중 상담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수능 1교시 국어 영역에 광주 1만4757명, 전남 1만2131명이 응시했다. 교육부 집계 결과, 1교시 결시자는 광주 1267명(결시율 7.91%)·전남 1226명(결시율 9.18%)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대비 결시율은 광주가 0.51%p 늘었고, 전남은 0.22%p 줄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