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극장 된 롤드컵… T1 'LCK 자존심'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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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극장 된 롤드컵… T1 'LCK 자존심' 지킬까
  • 입력 : 2023. 11.08(수) 11:45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e스포츠 국제대회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한국이 라이벌 중국에 완패할 위기에 처했다. 지역 대표로 나선 4개 팀 중 3개 팀이 4강에 오르지 못하고 조기 탈락한 가운데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이 속한 T1만이 중국팀들 사이에서 생존에 성공했다.

롤드컵은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로 펼쳐지는 e스포츠 국제대회다. 축구의 FIFA 월드컵에 빗대어 ‘롤드컵’이라고 부른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려 국내 팬들로부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프로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좋은 성적을 내온 젠지, T1, KT, 디플러스 기아 4개 팀이 대표로 참가했다. 앞서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스위스 스테이지(16강전)를 진행한 결과 디플러스 기아를 제외한 3개 팀이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8강전에서 한국을 대표해서 나선 3개 팀 중 젠지와 KT 롤스터가 각각 중국의 비리비리 게이밍과 징동 게이밍에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T1만 중국의 리닝 e스포츠를 꺾고 4강까지 생존에 성공했다.

자칫하면 대회 준결승이 모두 중국팀으로만 이뤄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T1은 뛰어난 경기력으로 리닝을 격파하고 한국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T1은 LoL 월드 챔피언십 최다 우승(3회) 팀이다.

그동안 이 대회에 8번 참가해서 4강 이하의 성적을 낸 적이 없을 정도로 국제 무대에서 특히 강했다. T1은 오는 12일 징동과 4강에서 맞붙는다. 이기는 팀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전에 진출한다. 올여름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징동의 '카나비' 서진혁과 '룰러' 박재혁, T1의 이상혁과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은 겨우 2개월 만에 적으로 만나게 됐다. 광주 북구민 오너 선수의 활약도 지역민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오너 선수는 지난 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징동 서진혁 선수는 정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 중 하나다. 그러나 지난해 4강처럼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3-1 승리를 예상한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