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1980년대 간첩사건 5·18과 무관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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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 1980년대 간첩사건 5·18과 무관 결론
간첩 이창용·손성모 사건 5·18과 무관 결론
  • 입력 : 2023. 10.31(화) 20:20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1980년에 검거된 간첩 사건과 같은 해 일어난 5·18민주화운동이 연관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31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는 전날 열린 제100차 전원위원회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검거된 간첩 이창용(본명 홍종수)사건과 1981년 검거된 간첩 손성모 사건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진상 규명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간첩 이창용은 5·18 직전인 1980년 보성으로 침투 후, 같은 달 23일 서울역에서 주민신고로 검거됐으며, 서울시 경찰국은 검거 다음 날인 5월24일 ‘광주 시위 선동 남파 간첩’으로 발표했는데, 이로인해 5·18민주화운동이 북한의 선동으로 일어난 사건인 것처럼 국민에게 인식시키는 하나의 사례가 됐다.

조사위는 당시 정보당국과 경찰의 수사기록 및 재판기록에 대한 조사, 담당 수사관 등 대인조사 및 이창용의 행적 관련 현지조사 등을 통해 △검거 당시 이창용이 독침 앰플 자살 시도 실패 후, 혀를 깨물어 혼절하는 등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다음날 주요 언론에 광주 시위 선동 남파 간첩이라고 발표했다는 점과 △간첩 이창용이 단선된 고정 간첩망 복구와 지하당 구축 임무 등을 띠고 남파된 간첩으로, 5·18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간첩 손성모는 1980년 5월4일 해남으로 침투 후, 전국의 사찰을 전전하다가, 1981년 2월15일 주민 신고로 경북 문경 혜국사에서 검거됐다. 몇 년 전 한 북한이탈주민 작가가 손성모가 승려로 위장 침투했다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침투한 북한특수군을 무등산 증심사에서 지휘했다고 논픽션 책자를 통해 주장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조사위는 손성모의 수사기록 및 공판기록, 방첩사 사건기록 등과 수사관 등 대인조사 및 현지조사 등을 통해 △간첩 손성모가 불교계에서 암약하기 위해 사전 치밀한 장기 교육을 받고 승려로 위장 침투해 1981년 2월 체포되기 전까지 전국 약 34개 사찰을 전전하였다는 사실과 △ 손성모가 5·18 기간 동안 무등산 증심사가 아닌 전북 남원 서진암에 머물렀고, 경찰의 소위 취약지 일제 검문이 있자 경북 문경 혜국사로 거처를 옮긴 후, 전국의 사찰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가 1981년 2월 체포되는 등 5·18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