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지난 2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
광주FC는 지난 2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광주는 이날 경기 결과로 10월 들어 첫 패배(3승 1패)를 안으며 16승 9무 10패(승점 57)를 기록했다.
광주의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같은 날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2위 포항스틸러스(승점 60)와 승점 차를 삭제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U-22 자원 7명을 선발로 내며 로테이션을 가동한 인천에 승점 3점을 내주며 격차가 오히려 벌어졌다.
그럼에도 이정효 감독은 담담히 축하를 전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인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며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줘서 큰 승점을 가져간 것 같다”고 밝혔다.
시민구단 사령탑으로서 인천의 새역사를 쓰고 있는 조성환 감독에 대한 존중이 담긴 발언이었다. 조 감독은 지난 2020년 8월 인천에 부임해 2022시즌 4위를 기록하면서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또 올 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조 감독 역시 경기에 앞서 광주에 덕담을 남겼다. 광주는 올 시즌 승격 팀 돌풍을 일으키며 구단 역사상 1부리그 최다 승점과 승리 기록을 모두 경신했고, 최고 순위와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두 시민구단이 연이어 돌풍의 중심에 선 셈이다.
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사전 인터뷰에서 “광주가 준우승을 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될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광주가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유지하면서 인프라와 환경 개선 등 여러 부분에서 힘을 받을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같은 시민구단에 진심 어린 덕담을 전달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