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서석대>성화 봉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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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서석대>성화 봉송
김성수 정치부장
  • 입력 : 2023. 10.10(화) 17:19
김성수 부장
성화봉송은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신전에서 태양으로부터 채화해 올림픽경기가 개최되는 주경기장의 성화대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타오르게 하는 불이다.

성화대는 그리스 남쪽 펠로폰네소스 반도 엘리스지방의 피자티스에 있는 헤라신전이며, 채화된 횃불을 올림픽의 개최지로 옮긴 뒤 릴레이로 봉송해 주경기장에 점화하게 된다.

이러한 의식은 고대 올림픽 때부터 비롯된 것으로, 인간만이 이용할 줄 아는 불은 성스러운 상징으로 떠받들어졌으며 제우스신에 의해 4년마다 한 번씩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채화되는 것으로 전해져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1955년 제36회 전국체육대회 때부터 이상백(제2대 한국IOC위원)의 제의로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성화를 채화, 전국체전이 벌어지는 주경기장까지 봉송하는 제도가 마련됐다.

성화가 채화되는 강화도 마니산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마니산 참성단은 단군 왕검이 단기 54년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쌓은 제단이라고 알려져 있다. 고려 원종 11년(1270)에 보수했으며, 조선 인조 17년(1639)과 숙종 26년(1700)에도 고쳐 쌓았다고 한다. 제단은 자연석으로 둥글게 깎은 하단과 네모반듯하게 쌓은 상단으로 구성돼 있다. 둥근 하단은 하늘, 네모난 상단은 땅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런 모습은 경주의 첨성대와 비슷하다.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지난 3일 104번째 불꽃이 피어 올랐다. 전남도에서 개최되는 ‘제 104회 전국체전’을 알리는 성화다.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의 성공 개최를 환하게 밝혀줄 성화가 합화식을 마치고 본격 봉송 길에 올랐다. 10일 마니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해남, 고흥, 목포 등에서 채화된 총 4개의 성화가 합화됐다.

685명의 성화 봉송 주자가 도내 22개 시·군 147구간을 4일간 순회 봉송에 나선다. 이어 13일 전국체전 주 경기장인 목포종합경기장으로 입성해 성화대 최종 점화를 통해 대회 본격 시작을 알리는 불꽃으로 타오를 예정이다. 성화는 19일 폐막시까지 타오르며 전국체전의 성공을 지켜볼 것이다.

제104회 전국체전은 도내 22개 시·군 등 70개 경기장에서 49개 종목에 출전하는 전국 대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또한 11월 3~8일 12개 시·군, 38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단의 멋진 경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