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멈추고 민생 챙겨라”… 한가위 엄중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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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정쟁 멈추고 민생 챙겨라”… 한가위 엄중한 민심
이재명 대표 영장 기각에 “다행”
‘적대적 정치’에 피로감 극대화
경기침체 심화 신속한 대책 촉구
尹정부, 통합 역행에 비판 목소리
  • 입력 : 2023. 10.03(화) 18:38
  • 김해나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3일 광주송정역에서 고향을 찾은 귀경객들이 명절 선물을 들고 용산행KTX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나건호 기자
추석 연휴 광주·전남지역 민심은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정치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민생을 외면한 정치권에 경고를 보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싸늘했다.

민주당 ‘텃밭’으로서 민주당내 화합을 촉구하며 여야 간 협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고, 경기 침체 심화로 곳곳에서 민생을 챙겨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병훈 의원(광주 동구남구을)은 3일 “시민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에 놀라 분노했고, 영장실질심사가 기각된 것은 다행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며 “민주당이 분열되지 않고 똘똘 뭉쳐야 한다. 당이 통합의 정치를 통해 분열되지 않고 결속해서 가야 한다는 당부도 하셨다”고 말했다.

김명진 김대중정부 청와대 선임 행정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해 민생을 챙기려고 하는데 정부 여당은 왜 거부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힘든데 윤석열 정부는 이념 정쟁만 하고 있다는 하소연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정부 여당이 ‘이 대표 죽이기’를 멈추고 민생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며 “‘싸움판’ 정치에 지쳐있는 시민들의 정치 피로감이 극대화됐다. 정치권 전반에 쇄신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경기 침체를 걱정하며 민생을 챙기라는 의견도 많았다.

이형석 의원(광주 북구을)은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고,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며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정부 여당이 이 대표 영장 기각 전과 변한 게 하나도 없다. 국정 기조 변화를 강력히 주문하는 등 민주당 나름대로의 대응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제가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며 “자영업자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에 정부로부터 받은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빨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장기적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구갑)은 “이 대표 영장 기각 결정을 계기로 윤석열 검찰 정권의 사법적 폭력이 정당성을 잃은 만큼 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심판하고 민생 예산을 잘 확보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이 대표와 새 원내지도부 체제 중심의 강한 민주당으로 거듭나 현 정권에 맞서 민생 정치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김원이 의원(목포)은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이 추석 연휴 지역 최고의 이슈였다”면서도 “민주당이 분열된 부분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상황도 안 좋고 민생 경제가 파탄이 났는데 야당 탄압이나 홍범도 장군 사건 등 통합과 반대로 가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윤석열 정부에 맞서 세게 싸워달라는 당부의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거대 양당 위주의 정치에 대한 피로도를 호소하며 제3당의 역할을 주문하는 민심도 읽혔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비례대표)은 “현 정부가 너무 못하고 있어 실망이 큰 데다 야당이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니 속상한 마음에 정치를 바라보는 민심은 싸늘했다”며 “정쟁이 너무 심하다 보니 왜 매일 싸움만 하고 있냐고 피로감을 많이 호소하셨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싸늘하지만 그래도 정치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다”며 “‘정치는 양당으로 안 되겠다’고 하시며 정의당이 제3당으로 역할을 하길 바라셨다. 더 잘하라고 질책하시면서 한편으론 응원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