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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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기를
내일부터 6일간 추석 연휴
  • 입력 : 2023. 09.26(화) 16:51
28일부터 6일 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모든 게 풍성한 한가위. 누군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평상시보다 더 바쁜 일상을 보내야 하겠지만 올해 추석 만큼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어느 때보다 행복한 추석 연휴를 보내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되돌아보면 2023년의 대부분은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현실의 연속이었다.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와 사회까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판타지가 도처에서 펼쳐지며 서민들의 고통을 배가시켰다. 일본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불러왔고 정치권 또한 야당 대표의 구속 여부를 놓고 수년 째 민심을 갈갈이 찢어놨다. 오랜 가뭄과 이어진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천정부지 뛰어 오른 높은 추석 장바구니 물가도 서민에게 ‘한숨’만 안긴다.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우리에게 추석은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들녘에는 오곡이 무르익고, 온갖 과일이 영그는 추석은 한해 농사의 결실을 맺는다는 의미가 크다. 모처럼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하고 제사를 지내는 것도 그 결실의 고마움을 조상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것이다. 하늘은 높고, 훌쩍 선선해 진 가을 바람도 추석이 주는 축복이다. 모든 것이 풍성한 결실의 계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온 가족과 친지들이 만나 풍성함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다행히 광주시와 전남도가 추석 연휴, 물가안정과 재난안전 등 각 분야의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한다. 연휴 기간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 응급진료 대책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돌봄 공백에 대한 대책들도 준비했다. 남은 것은 시민들의 관심이다. 지금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연휴 기간 아무런 사고 없는 안전한 추석, 세대와 지역, 이념을 떠나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에 대한 안부를 묻는 아름답고 행복한 추석이 되기를 다시 한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