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충장상가 활성화 방안 모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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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강기정 시장 “충장상가 활성화 방안 모색하겠다”
동구 소통의 날서 답변
상인들 “공실률 등 해결” 촉구
주차장·상인회관 유치도 건의
강 시장 “차 없는 거리 검토중”
  • 입력 : 2023. 09.18(월) 18:26
  • 송민섭 기자·정상아 인턴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18일 광주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임택 동구청장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치구(동구) 소통의 날에서 충장로 상인회장 등으로 부터 건의사항을 듣고 있다. 김양배 기자
광주 동구의 중심 상권인 충장로의 상인들이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상가 공실률 해결에 대한 책임 있는 방안 모색을 촉구했다. 이에 강 시장은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순기 충장1·2·3가 상인회장은 18일 광주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치구 소통의 날-동구’에서 “충장로가 침체를 넘어 재난 수준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구 소통의 날’은 시·구정 방향을 공유하고 구정 주요 현안에 대한 주민의 현장 목소리를 들어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소통의 장이다.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임택 동구청장, 김재식 동구의장 및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광주우체국을 중심으로 충장로1·2·3가가 과거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공실률도 30%를 넘어가고 있다”며 “충장로는 과거 광주의 얼굴이라고도 불렸었는데, 그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고 말했다.

공실률은 비어있는 사무실의 비율을 말하며, 통상 50%가 넘어가면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본다.

실제 충장로 상가 공실률은 심각한 상황이다.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충장로·금남로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24%였지만, 2분기 25.8%, 3분기 26.6%, 4분기 27.4%, 올해 1분기 28.6%, 2분기 29.9%로 매 분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공실률 9.3%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이어 정 회장은 상가 침체 원인이 ‘주차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시민들이 충장로에 가장 나오기 싫은 이유로 접근성을 꼽고 있다”며 “주차장이 없어서 사설주차장을 이용해야 되는데 한 시간에 2000원이 넘어가는 등 너무 비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설명했다.

충장로 1가부터 5가 내에 위치한 주차장은 △웨딩의 거리 주차장 △황금주차빌딩 △충장로상점가 공영주차장 등 공영주차장 3곳과 △광주투자금융 △충장주차빌딩 △충오 △신흥 △시네마 △일성 △금호 △선민 △삼희주차장 등 민영주차장 9곳 등 총 12곳이다. 충장로 일대 공영주차장은 모두 4·5가에 밀집돼 있는 상태다.

정 회장은 또 “전국 5대 도시 중 상인회관이 없는 곳은 충장로 1·2·3가 뿐이다. 충장로 상인들은 모여서 상권 활성화 등을 논의할 마땅한 상인회관이 없다. 한때 광주의 얼굴이라고 불렸던 거리인데, 이제는 쇄신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주차장 신설’보다는 다른 방안을 제시했다.

강 시장은 “주차장을 만드는 방식으로 상가 거리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하면 잘 안될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승용차를 세울 주차장 1면을 만드는데 평균 1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충장로는 땅값이 더 비쌀 텐데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답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검토되지 않았지만 충장로에 버스가 다니는 도로를 왕복 1차로로 줄이고 주말마다 차 없는 길로 만들어 걷는 길로 만들면 상권이 살아날 것 같다.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면서 “이밖에 충장로 4, 5가는 100년가게를 어떻게 좀 키워볼 건가 이런쪽으로 생각을 하고 대화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동구민들은 동구 지역 활성화를 위해 어린이 문화센터 건립, AI헬스케어 사업 활성화 등을 요청했다.

동구민들은 “동구가 AI헬스케어 선도도시와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광주시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동구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들을 시에서 적극 지원해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동구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동구는 전남대 병원과 조대병원을 비롯해 의료 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시다. 또 광주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다”며 “광주시도 긴축재정의 상황 속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송민섭 기자·정상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