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내 실세가 비위… 나는 그저 바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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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내 실세가 비위… 나는 그저 바지사장"
●황일봉 5·18부상자회장 기자회견
"전 부상자회 간부 오랫동안 개입해와"
징계 관련해 "정무적 판단 존중해달라”
  • 입력 : 2023. 09.13(수) 18:21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과 전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복지사업본부장 A씨가 지난 7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각자의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김혜인 기자
국가보조금 유용 의혹으로 파행을 겪는 두 5·18공법단체가 비위의 뒷배경으로 비선 실세를 주장했다. 5·18부상자회 전 간부인 A(62)씨가 오랫동안 경제력을 이용해 사무적으로 개입해왔다는 것이다.

13일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과 정성국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은 광주 서구 부상자회 사무실에서 회원 대상 설명회를 갖고 “과거 사단법인 체제의 단체들이 공법단체 전환 과정에서 A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공법단체는 A씨의 경제력을 동원해 세워졌다. 이후 A씨가 단체들의 뒤에서 모든 업무에 관여했다. 회장들은 이 과정에서 바지사장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자신의 뜻대로 단체가 운영되지 않으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모든 서류를 자신이 봐야했고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폭언을 일삼았다”며 “이제라도 단체가 정상화되려면 A씨가 제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독단 행보로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황 회장은 “공산당, 북한군 개입설 등 각종 왜곡세력이 폄훼하는 상황속에서 광주가 공산주의의 도시로 오해받지 않도록 5·18단체장으로서 정무적 판단을 내려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을 반대한 것”이라며 “상벌위원회가 법규 해석을 잘못 한 것으로, 회장은 임원이 아니라 징계 대상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국가보훈부로부터 교부받는 보조금을 일부 회원이 유용했다는 내용의 고소와 진정으로 내홍을 겪고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