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농촌유학’ 도시·농촌 마지막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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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농촌유학’ 도시·농촌 마지막 희망이다
지역소멸 위기 농촌에 큰 활력
  • 입력 : 2023. 09.13(수) 17:13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3일 전남을 찾아 구례 광의초등학교에서 ‘농촌유학’ 중인 서울 학생과 학부모를 만났다. ‘농촌유학’은 도시 아이들이 시골에 있는 학교로 전학해 6개월 이상 배우고 생활하는 것이다. 성적만능주의와 줄 세우기가 일상이 된 우리 교육 현실에서 ‘함께’라는 가치를 좇아 흙을 밟고 즐겁게 뛰놀며, 자연을 마음껏 체험해 보겠다는 서울 학생들의 유학생활을 응원한다.

지난 2021년 전남에서 처음 시작된 ‘농촌유학’은 지난해 전북, 올해는 강원도까지 지역이 확대됐다. 생태전환교육을 강조하는 조 교육감의 3기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2학기 전남에서는 총 148명의 서울 학생이 구례·곡성·해남 등 15개 시·군, 41개 초·중학교에서 자연과 함께 심신을 키워가고 있다. 조 교육감이 이날 방문한 구례 광의초에는 6명이 다니면서 지리산 둘레길 걷기, 순천만 생태교육 등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생태체험을 즐기고 있다.

‘농촌유학’은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의 위기에 놓인 농촌에도 긍정적이다. 당장 새로운 도시 학생들이 농촌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전남지역 소규모 농촌학교가 폐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고 2~3개 학년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복식수업도 줄면서 교육의 질 또한 높아졌다. 구례 광의초교의 경우 전교생이 20여 명에 불과해 복식수업을 하고 분교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지만 6명의 도시 학생이 ‘농촌유학’에 참여하면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까지 활력이 넘친다고 한다.

‘농촌유학’은 또 모두가 행복해지는 미래형 교육이다. 도시의 아이들은 농촌에서 생태감수성을 키우고 자연이 주는 소중한 가치를 만끽할 수 있고 농촌 아이들 또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 가족이 함께 농촌에 체류하면서 소멸의 위기에 놓인 농촌에 활력을 안긴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역과 학생 모두의 꿈을 키워주는 ‘농촌유학’이 더 많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농촌유학’은 도시와 농촌, 도시어린이와 농촌어린이의 마지막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