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 벼랑끝 민생, 정치권은 뭐하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전남일보]사설> 벼랑끝 민생, 정치권은 뭐하나
정쟁 몰두… 서민들은 절규
  • 입력 : 2023. 09.10(일) 16:59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3주 앞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맞물려 서민들과 소상공인들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보다 3.4% 올랐다. 지난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20대 성수품에 드는 사과, 밤 등 가격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5일장을 찾은 서민들은 “지난 해 추석 직전 당시보다 대부분 1000~2000원 가량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상인들도 손님들이 꺼낸 지폐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손해보는 장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한다.

소상공인들도 죽을 맛이다. 호남통계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지역 소상공인 10명 중 3명 이상이 매출액 2000만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비율도 10%를 훌쩍 넘고 4곳 중 1곳은 1년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노동자들도 주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광주와 전남 8개 시·군에서 임금 체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폭으로 늘었다고 한다.

광주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광주고용노동청 관할 지역인 광주와 전남 8개 시군(나주·화순·영광·함평·구례·곡성·장성·담양)에서 발생한 체불액은 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7억원과 비교해 61.4% 늘어난 것이다.

한가위를 앞두고 서민들의 고통지수가 물가상승 만큼이나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민생에 관심이 없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율성 선생, 홍범도 장군 등을 내세워 이념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피해대책에 대한 고민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과 검찰 조사가 맞물려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정치권이 정쟁에 몰두하는 사이 서민들의 절규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