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광산구민회관 외벽에 설치된 우수관 모습. 시민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설치에 빗물로 인한 불편이 쏟아지고 있다. 김상철 기자 |
23일 광산구에 따르면, 1984년 건축된 광산구민회관에는 문화원·새마을광산지부·어룡동대 등의 단체가 입주해 있다. 구는 지역민의 회관 방문·이용이 많은 만큼 지난 2019년 노후건물 리모델링 공사(생활SOC사업)를 진행해 4억 8887만원을 투입, 기계시설과 전기·통신·소방설비·외벽 등을 개선했다. 그에 앞선 2017년에는 특별교부세 3억원을 지원받아 지하 1층에 운동기구 등 체육시설을 마련했다.
그런데 수 억원의 세금이 투입됐음에도 한동안 운동기구가 방치되는가 하면, 리모델링 작업·관리 부실로 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2017년 설치된 지하 1층 운동·체육시설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이후 3년째 방치되고 있다.
이곳은 당시 구청 체육진흥과에서 특교세로 받은 3억을 투입, 체육관련 시설과 운동기구를 구입해 설치하고 광산구 시설 관리공단에서 구민을 상대로 유료 운영을 했다. 그러다가 2018년 운영권을 관계부서인 문화예술과에 전부 이관, 무료 개방됐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운영이 멈췄고, 이후 2020년 집중호우 당시 지하층이 물에 잠기면서 제대로 된 정비나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
더 큰 골칫거리도 있다. 지하 1층의 경우, 평소에도 환기가 잘 안돼 습기가 많고 눅눅한데 비가 오면 바닥과 벽에서 누수까지 발생한다. 현재 누수의 원인은 분석 중이지만 체육시설 벽면을 뜯어내는 등 전면 개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생활SOC사업으로 진행한 외벽 리모델링 공사도 문제다. 사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우수관 설치 및 배치로 비가 올때 마다 건물입구가 물에 잠기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특히 설치 위치상 비가 오면 장애인·노인용 오르막길에 빗물이 쏟아져 취약계층의 이용에 많은 애로사항이 생긴다.
주민 김모씨(50)는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짓든지 돈이 없으면 한 번에 공사를 잘했어야 하지 않겠나”면서 “지하실은 바닥에서 물이 나오고 비오면 건물 입구는 우수관 물이 사람 지나다닐 수 없게끔 떨어진다. 이것만이 광산구의 최선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지난 2018년 부터 약 2년 정도 (체육시설을) 운영하다, 코로나·누수 등 기타 문제로 인해 사용이 중단됐다”며 “지난해부터 전문가 자문을 받아 해당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추경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오는 10월께 보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외벽 우수관의 경우는 지난달 이미 문제를 확인, 곧 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상철·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