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김성규> 쌀의 날을 맞아 되새겨보는 우리 쌀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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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김성규> 쌀의 날을 맞아 되새겨보는 우리 쌀의 소중함
김성규 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 입력 : 2023. 08.17(목) 11:26
김성규 교수
8월 18일은 “쌀의 날”이다. 한자 쌀 미(米)자를 나누어 보면 八(여덟 팔), 十(열 십), 八(여덟 팔)이 되는데,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서는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그러한 농업인의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2015년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8월 18일을 “쌀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쌀은 세계인의 주식으로 전세계적으로 옥수수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작물로, 우리나라에는 기원전 2천년 경에 중국에서 도입된 후 수천 년 동안 우리의 주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소중한 쌀이 요즘은 크게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작년 기준 56.7kg로 2013년 소비량(67.2kg)과 비교하면 16%나 감소한 것이고, 이를 365일로 나누면 하루 155g에 불과하여 결국 현재 우리 국민들은 하루에 쌀밥 한 공기도 채 먹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현대인들이 서구화된 식단에 길들여지면서 밀가루로 만들어진 빵과 면류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며 우리의 식탁에서 쌀이 점점 외면 받고 있지만, 사실 쌀은 풍부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식이섬유 등을 고루 갖춘 식품으로, 체질에 따라 염증, 위장장애, 자가면역반응 등을 일으키는 곡물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이 없어서 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건강을 위해 글루텐프리(글루텐을 함유하지 않은) 곡물인 쌀을 먹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쌀 최대 수출국인 인도가 자국 내 물가상승을 진정시키기 위해 자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쌀 품종 일부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의 식량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미국, 캐나다의 식료품점에서 쌀을 사재기하거나 쌀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 국민들이 쌀을 날을 맞이하여, 우리의 주식으로서 오랜 세월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고 식량안보에 있어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우리 쌀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더욱 사랑해 주기 바라며, 그런 우리 쌀을 지키기 위해 고생하고 있는 우리 농업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