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인 기자 |
어반플레이는 서울에서 노후주택을 개조해 한국식 식음료 편집상점인 ‘연남 방앗간’을 만들고 폐유리공장을 개조해 예술가들의 작업실이자 쇼케이스 공간으로 탈바꿈한 ‘연남장’ 등을 성공시키면서 일찍이 주목을 받았다. 어반플레이는 공실 상가·빈집·폐공장·대형건물 로비 등을 활용, 적절한 문화콘텐츠 플랫폼을 연결시켜 끊긴 발길을 다시 유도한다. 벌써 서울, 제주, 강릉, 대전 등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으며 광주에서 로컬재생을 선보이는 것은 ACC 광장이 처음이다.
ACC재단은 어반플레이와 협업을 결정하기 전, 지난해부터 광장에 입점할 여러 브랜드와 논의를 해왔다고 한다. ‘스벅권’이라는 말까지 있는 스타벅스 등등. 생각지도 못한 난관은 바로 ACC 광장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가 없다는 것이었다. ‘광주에 가면 망한다’는 것이 사유였다. 업계에서는 공공연하게 퍼져있는 말이란다. 아무래도 지역에 인프라가 적은 탓이겠지만, 이미 기정사실화된 문구에 광주의 고심이 필요해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ACC재단이 어반플레이와 협업을 맺기로 한 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 과정이 어쨌든 천편일률적인 카페 브랜드가 들어오는 것보다야 결과적으로 로컬 색이 뚜렷한 여러 콘텐츠 공간이 들어서게 됐으니 말이다. ‘광주에 가면 망한다’라는 말을 뒤집은 최초의 사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