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1 2023 전반기를 7승 4무 7패(승점 25), 8위로 마무리한 광주FC가 후반기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사진은 지난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16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 홈경기 4-2 승리를 자축하는 광주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FC는 지난해 K리그2에서 25승 11무 4패(승점 86)로 최단기간 우승, 역대 최다승, 홈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 등의 기록을 수립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어 올해 K리그1에서도 기세를 몰아 승격 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돌풍의 중심에는 ‘효버지’ 이정효 감독이 있다. 이 감독은 ‘주도권 축구’를 통해 팀을 강팀들에게도 껄끄러운 상대로 거듭나게 했다.
모든 선수가 풍부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강한 압박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는 끈끈한 조직력을 갖추게 만들었다.
특히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고 선수단 33명 중 경기에 누가 기용되더라도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무한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그 결과 올 시즌 33명 중 30명이 리그 엔트리에 한차례 이상 포함됐고, 26명이 출장하는 등 거의 모든 선수들이 고른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공격 지표에서 상위 10위에 든 선수가 공격수 아사니(득점 9위·5개)와 수비수 두현석(도움 3위·5개) 뿐이지만 김한길과 박한빈, 안영규, 이민기, 티모 등이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고른 활약을 펼치며 동력을 확보했다.
더불어 무실점 경기가 여섯 차례로 대구FC와 전북현대(7경기)에 이어 인천유나이티드, 제주유나이티드와 함께 차순위에 올라있고 24득점, 22실점을 기록하며 득실 마진도 +2를 유지하고 있다.
또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산드로가 불미스러운 일로 계약 해지 수순에 있지만 공격수인 아사니와 토마스, 수비수 티모와 아론 모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아사니는 K리그 데뷔전이었던 2월 25일 수원삼성전에서 자신의 데뷔골이자 팀의 선제골 겸 결승골을 터트리며 개막전 승리를 이끈 것을 시작으로 17경기에 출장해 5골 1어시스트를 올렸다.
토마스도 시즌 초 적응 난조에 부상까지 겹치며 주춤했으나 지난 7일 수원삼성전에서 자신의 데뷔골이자 팀의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 겸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티모 역시 17경기에 출장해 철벽 수비를 구축했고, 1골 1어시스트로 공격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론은 올 시즌 9경기에 출장해 코칭스태프의 요구를 잘 이행하고 있다.
다만 올 시즌 1강 9중 2약의 리그 판도에서 광주의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끝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광주는 후반 30분 이후 실점이 가장 많은 팀으로 이로 인해 놓친 승점이 두 자릿 수에 이른다.
현재 8위에 올라있는 광주가 2위 포항과 2경기(승점 6) 차이에 불과한 만큼 아쉬움을 털어내고 후반 막판 집중력을 잘 유지한다면 파이널A권(6위 이상) 진입을 노릴 수 있다. 또 창단 이후 최초로 AFC챔피언스리그권(3위 이상) 진입의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