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KIA, 사직 ‘기세’에 압도 당했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KIA타이거즈
[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KIA, 사직 ‘기세’에 압도 당했나
지난해 롯데와 사직 원정 6전 전승
올 시즌 2승 4패…연속 루징 시리즈
양현종 2이닝 9실점 데뷔 후 최악투
4일 경기서 6-0 승리는 위안거리
  • 입력 : 2023. 06.04(일) 18:0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가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주말 원정 3연전에서 1승 2패로 루징시리즈를 안았다. 사진은 지난 5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혀를 내두르는 양현종의 모습. 뉴시스
KIA타이거즈가 사직야구장의 ‘기세’에 압도당한 모습이다. 지난해 롯데자이언츠와 사직 원정 경기에서 6전 전승을 거두며 천적으로 군림했던 모습은 올해 2승 4패, 연속 루징 시리즈로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KIA타이거즈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시즌 6~8차전에서 1승 2패를 거뒀다. 이번 주말 원정 3연전 결과로 KIA는 시즌 23승 24패(승률 0.489)를 기록했고, 5할 승률이 무너지며 다시 6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대투수’ 양현종이 무너지며 주말 원정 3연전을 처참하게 출발했다. 양현종은 2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9실점으로 데뷔 이후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양현종은 1회말 1아웃을 잡는 동안 만루홈런을 포함해 7실점하며 흔들렸고, 2회말에도 2점을 더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3회말부터 조기 가동된 불펜 역시 흔들렸다. 구원 등판한 황동하(3이닝 1실점), 김재열(1이닝 3실점), 곽도규(1이닝 1실점)가 추가 실점하며 14점을 내줬고, 타선은 5회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2점을 뽑아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KIA는 두 번째 경기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2회초 롯데 선발 나균안 공략에 성공하며 김석환의 밀어내기 볼넷과 신범수의 희생플라이, 류지혁의 우전 적시타로 3점을 뽑았으나 6회말 빅이닝을 허용했다.

선발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틴 뒤 6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허용하며 갑작스럽게 흔들렸고, 임기영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추가했으나 유강남에 2타점 적시 2루타, 정훈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3-4로 역전됐다.

KIA는 7회초 박찬호의 좌중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으나 7회말 안치홍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4-5 리드를 내줬고, 8회초 이창진의 적시타로 5-5 재동점에 성공했으나 9회말 최지민이 노진혁에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결국 패배했다.

KIA는 사직 원정 세 번째 경기를 승리하며 싹쓸이 패배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KIA는 상대 선발 한현희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5이닝 79구를 던진 뒤 다소 이르게 마운드를 내려갔고 구원 등판한 김진욱과 김도규를 두들겼다.

KIA는 6회초 선두타자 고종욱이 중견수 뒤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낸 뒤 소크라테스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고, 이때 한현희가 김진욱으로 바뀌자 최형우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나오며 한 점을 더 뽑았다.

이어 김선빈의 번트 안타가 나오며 롯데의 허를 찔렀고 이우성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김규성과 류지혁의 적시타가 나오며 6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KIA 마운드는 무실점 호투로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선발투수 이의리가 5이닝 무실점으로 타선을 틀어막았고 임기영이 3이닝, 김유신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다만 KIA는 분위기 반전과는 별개로 올해 롯데 상대 절대 열세라는 고민을 안았다. 지난해 사직 원정 6전 전승을 거두며 천적으로 군림했으나 올해 4월 18~20일 주중 원정 3연전에서는 1승 2패(5-7 패, 6-0 승, 3-5 패)로 루징 시리즈를 떠안은 데 이어 이번 주말 원정 3연전도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KIA는 지난 5월 2~3일 홈에서도 1승 1패(4-7 패, 10-2 승)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올 시즌 롯데에게 3승 5패로 저조한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KIA가 목표한 우승권 진입을 위해서는 남은 여덟 차례 맞대결에서 롯데의 기세를 이겨내야 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