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누리호 발사> 차세대 위성 장착… 누리호 오늘 ‘실전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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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누리호 발사> 차세대 위성 장착… 누리호 오늘 ‘실전 발사’
오후 6시24분… 세번째 비행
‘위성 2호·큐브위성 8기’ 탑재
고도 550㎞ 지점서 위성 사출
위성 분리 ‘발사 783초’ 관건
  • 입력 : 2023. 05.23(화) 16:38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3차 발사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기립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실제 위성을 싣고 세 번째 비행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4일 오후 6시24분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누리호 3차 발사를 예고했다. 발사에 앞서 23일 오전 11시33분 누리호의 발사대 기립 및 고정 작업이 완료됐다고 항우연측은 밝혔다.

과기부는 발사 당일 오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에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하고, 발사 약 4시간 전부터 연료 및 산화제 주입을 시작한다.

현재까지 기술적 준비상황을 비롯, 발사 당일 비 예보나 강풍 등 기상 조건에 문제없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계획대로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한 발사 시각은 이날 오후 6시24분이다.

3차 발사는 우주발사체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비행 성격이었던 앞선 두 차례 발사와 달리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 등이 개발한 실제 위성이 탑재됐다.

누리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부탑재위성인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4기, 민간기업 루미르, 져스텍, 카이로스페이스의 큐브위성 등 총 8기를 싣고 우주로 향한다.

‘실전’ 발사인 3차는 앞선 두 차례 발사 시 보다 두 시간가량 늦게 쏘아 올려진다.

항우연이 이번 3차 발사에서 이륙 예정 시각을 한참 미룬 것은 누리호에 실린 ‘차세대 소형위성 2호’ 때문이다. 이 위성은 고도 550㎞에 있는 ‘여명·황혼 궤도’에서 활동하도록 설계됐다. 한국의 지리적 위치상 여명·황혼 궤도에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밀어 넣기에 가장 적합해 발사 시각을 오후 6시24분으로 결정했다.

여명·황혼 궤도란 막 뜨거나 곧 지는 해를 항상 지켜볼 수 있는 지구 상공이다. 여기서는 해가 완전히 사라지는 밤이 없다. 이 때문에 여명·황혼 궤도에 들어간 위성은 전력을 끊임없이 생산할 수 있다.

낮아진 고도에 따른 변화도 있다. 목표 고도가 700㎞에서 550㎞로 낮아지고 탑재체도 가벼워지면서 3단 엔진 연소시간이 60초 짧아진다.

이처럼 중량과 목표 고도가 바뀌면서 비행 과정별 소요 시간도 앞선 발사와 조금씩 달라진다. 위성을 분리하는 시간도 발사 후 13분3초 뒤로, 앞선 발사 당시 14분57초보다 1분54초 앞당겨진다. 항우연측은 지상에서 추적이 가능한 범위에서 위성 8기를 분리하기 위해 조정된 것이라 설명했다.

3차 발사에 나설 누리호가 우주로 실어나를 화물의 총 중량이 ‘504㎏’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2차 발사는 누리호의 성능으로 제시됐던 지구 저궤도에 1.5톤 투입이 가능한지 검증하기 위해 180㎏ 성능검증 위성에 질량모사체를 더해 1.5톤을 맞췄다.

3차 발사는 위성 모사체 대신 실용급 위성으로만 화물칸을 채웠다. 이번 3차 발사의 초점은 누리호가 인공위성을 올리는 우주 수송수단이 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대신 차세대 소형위성 2호(180㎏)와 부탑재위성인 초소형위성(큐브위성) 7기(60㎏), 위성사출장치 등 부대 장비(264㎏)로 채워진다.

누리호 발사를 총괄하는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3번째 발사인 만큼 초긴장 속에서도 믿음을 갖고 매뉴얼대로 사전 점검과 준비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발사 준비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덤덤한 마음이 들면서도 2차 발사와 달리 실제 상용위성을 실고 발사되는 ‘첫 실전’이라는 점이 긴장이 되기도 한다. 발사일 때까지 최선을 다해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