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떫은감·다래·산돌배…돈 되는 미래 먹거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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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떫은감·다래·산돌배…돈 되는 미래 먹거리 된다
개원 101주년 전남산림자원연구소 5)산림소득 대체작목 발굴
떫은감 현장 실증연구 지원
다래, 기후변화 새 대응작목
산돌배, 기능성 음료 도전장
산나물·산약초, 임가 소득화
산림소득 품목 기능성 연구
  • 입력 : 2023. 05.21(일) 13:40
  • 박간재 기자
떫은감 과실특성 조사
최근 귀농·귀촌, 귀산촌 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산림과수와 산약초 등을 재배하려는 임업인들이 늘고 있다. 새 소득작목 육성과 기후변화에 따른 주산지 이동 등으로 전남지역 환경에 맞는 산림소득 대체작목 발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맞춰 산림소득 작목에 대한 지역적응성 검정 시험, 대체작목 발굴, 단기소득임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토종자원 산업화 연구에 나서고 있다. 연구소내 산림과수 및 산약초 등 주요 품목 대상으로 품종원 조성을 통한 유전자원 확보, 재배특성 및 관리 기술을 연구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암군 감 저온 피해 대상지 현장조사
다래 열매(칠보 품종)
감나무 품종원
●떫은감 주산지 저온 피해…현장 실증연구로 피해 지원

연구소는 지난 2020년부터 저온 피해에 따라 떫은감 재배임가 피해지원 및 근거자료 마련을 위해 ‘떫은감 냉해 피해 양상 조사’ 연구를 추진해왔다.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육환경 변화로 개엽 및 개화 시기가 빨라진 현상과 봄철 이상저온으로 인한 잎눈 발아기 새순 피해 현상으로 파악됐다. 재배지 위치(해발고)에 따라 개엽 및 개화 시기가 다름을 확인했으며 저온피해(서리·냉해) 발생시 해발고가 낮은 저지대 분지형 과원에서 새순의 피해율이 높다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해 국립산림과학원 우수성과 보고대회에서 지역 현안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과제 수행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지역연구기관 중 최고 상을 받는 바 있다.

연구소는 1992년 떫은감나무 갑주백목, 월하시 등 78종 112본을 수집해 품종원을 조성했으며 2015년 품종 개량 및 지역적응성 검정 목적으로 다도1, 함안1 등 30클론 180본을 추가 식재했다. 2020년 신품종 육성 목적으로 반시(청도)×강쇠, 대항 1호×사랑시 등 4가계 80본 식재해 교잡종 검정 연구를 해오고 있으며 우수품종으로 선발된 개체는 재배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다래 품종원
●기후변화 대응 새 대체작목 후보 ‘다래’

토종다래는 예로부터 해열제, 진통제, 이뇨제, 괴혈병의 예방과 치료에 사용해 왔다. 봄철 새순은 산나물로, 수액은 건강음료로 이용되는 등 용도가 다양하다.

연구소는 1994년(T덕형) 품종원 조성을 시작으로 2015년(평덕형) 신품종원을 포함해 오텀센스, 대성, 칠보 등 14클론 97본의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클론별 생육조사, 과실특성(당도·과중·수확량), 재배관리기술 등 지역적응성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전남지역에 적응한 새 품종 개발과 유전자원을 수집·확보해 관리하고 있다.

다래 추출물이 항산화, 항염증에 효능이 있으며 피부 미용 미백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성분 나린진(Naringin) 함량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다래는 키가 크지 않아 재배관리가 용이하며 생산성이 높아 국내 재배면적과 임업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병해충에도 잘 견뎌 기후변화 대응 귀산촌 및 임업인들의 소득 품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수 품종 개발 및 기능성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황금산돌배
산돌배 제품
●기능성 음료 틈새시장 ‘산돌배’ 주목

‘산돌배나무’는 전국 산간 마을 주변에 분포하며 전국 산지 계곡, 임지에서 잘 자라는 자생식물이다. 생과로 먹는 일반 배와 달리 산돌배는 목재가 치밀하고 균일해 가구재나 조각재로, 열매는 식·약용으로 쓰였던 전통 약용자원이다.

과육이 단단하고 신맛이 강해 주로 건조, 당절임, 혼합음료 등 단순 가공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잎 추출물은 아토피 피부염의 가려움증에 좋으며 산돌배 추출물은 알코올성 지방간 예방, 면역증진, 항비만에 효과가 있다.

연구소는 시판되는 돌배즙(착즙), 돌배 진액 외 기능성 제품개발 방안을 지역 대학과 논의했다. 천식, 노인성 황반변성 개선 R&D 연구과제 발굴을 통해 산돌배 재배임가 소득원 창출과 안정적 원료 확보를 위한 재배관리 기술 개발, 고부가 산업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약용식물원
●식용 ‘산나물’ 약이 되는 ‘산약초’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나물과 산약초 재배법이나 활용방안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산나물은 맛과 향이 뛰어나 계절마다 맛있는 음식과 약초로 이용해 왔다. 모진 환경에서도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약용으로 활용돼 왔다. 최근 국내외에서도 효능을 인정 받고 있다. 약초는 우리나라에 700여 종이 자생·재배되고 있다. 산나물과 산약초의 효능이 밝혀지면서 원료를 바탕으로 의약품과 한약,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생산하고 있다. 산나물과 산약초는 자생 재배할 수 있어 귀산촌·임업인들의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소는 산나물과 산약초 재배법·활용기술 연구를 위해 지난해 1000㎡에 약용식물원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 1000㎡ 규모로 식용식물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약모밀, 삼지구엽초, 산초, 둥굴레, 마가목, 오갈피, 음나무, 화살나무 등 100여 종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방문객이나 귀산촌 및 임업인들이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는 체험형 산약초 재배 텃밭도 검토하고 있다.

계절별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산나물과 미래 건강 치료법으로 새로운 산약초를 발굴, 귀산촌 및 임업인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오득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장은 “도내 임산물 재배농가의 애로사항을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며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림소득 품목 개발과 기능성 분석 등을 통해 토종 산림자원이 귀산촌 및 임업인들의 소득원으로 자리잡을 수있도록 ‘돈이 되는 임업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