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5·18 43주년>“5·18 명예회복·지역발전·진상규명”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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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전남일보]5·18 43주년>“5·18 명예회복·지역발전·진상규명” 한 목소리
● 역대 대통령 5·18 메시지
김영삼 “오월의 명예회복 중요”
김대중 “광주정신은 분열의 종식”
노무현 “지역소외 넘어 균형사회”
이명박 “국가 경제발전 에너지로”
박근혜 “국민행복 시대 동력으로”
문재인 “헌법 전문 수록·진상조사”
  • 입력 : 2023. 05.18(목) 16:57
  • 최황지 기자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고 있다. 뉴시스
역대 대통령들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맞춰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지역발전 비전 제시, 진상규명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1993년 5·18민주화운동 13주년을 앞두고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현 정부가 5·18연장선상에 있으며 피해자의 명예회복 및 정신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 모두가 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를 높이 세우는 일이다”며 “진상규명과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이는 훗날의 역사에 맡기는 것이 도리라고 믿는다. 진실은 역사 속에서 반드시 밝혀지고 만다는 것이 저의 확신이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해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다. 2000년 5·18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 전 대통령은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겠다”며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보상을 받았거나 앞으로 받게될 모든 희생자들을 ‘민주화 유공자’로 예우하고 5·18 묘역을 국립묘지로 승격시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마련된 기념식에서 김 전 대통령은 5·18의 광주정신은 분열과 대립의 종식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주년이 되는 오늘을 기해 이제 지역간, 계층간의 모든 분열과 대립을 종식시켜야 한다”며 “나아가 우리는 남북이 평화의 토대 위에서 서로 협력하고 공존공영하는 민족의 대화합을 이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동안 매년 5월18일 광주를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은 ‘균형발전사회’를 강조했다. 2006년 5·18 26주년 기념식에서 노 전 대통령은 “5·18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의 분출이기도 했지만, 오랜 소외와 차별, 그리고 권력의 유지를 위해 국민을 분열시켰던 결과로서 발생한 것이다”며 “지역간, 계층간, 산업간, 근로자 상호간의 격차를 줄여서 균형 잡힌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과 양극화 해소, 그리고 동반성장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첫 해인 2008년에만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5·18 정신은 그 자체로 이미 귀중한 자산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낡은 시대의 차별과 지역 갈등을 근원적으로 없애고,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었던 광주·전남지역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힘쓰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임기 첫 해인 2013년 기념식에만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세계가 놀란 경제 성장으로 국가는 크게 발전했지만 국민의 삶은 그만큼 행복하지 못하다”며 “5·18 정신이 국민 통합과 국민 행복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 행복이고,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은 역대 대통령 중 길이가 가장 짧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2017년, 2019년, 2020년 등 총 3번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의 기념식 키워드는 주로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진상규명 등에 집중됐다.

2019년 39주년 기념식에서 문 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며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들이 여전히 많다.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듬해 40주년 기념식에서도 문 전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다”며 “2018년 저는 5·18 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다.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 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