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모임 증가’ 돼지고기 가격 한달새 2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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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외식·모임 증가’ 돼지고기 가격 한달새 20% 껑충
1㎏당 6380원…전월비 19.1% ↑
계절적 요인·거리두기 해제까지
도매가격 인상 외식물가도 우려
광주 삼겹살값 1년새 9.1% 올라
  • 입력 : 2023. 05.14(일) 17:10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한 달 사이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서울의 한 마트에서 돼지고기가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직장인들의 대표 회식 메뉴이자 서민들이 자주 찾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 더욱 부담스러워질 전망이다.

야외활동 등 모임과 외식 수요 증가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한 달 만에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돼지고기 가격은 여름철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여왔는데, 올해는 특히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평균 6380원으로, 한 달 전(5356원)과 비교해 19.1%나 상승했다. 2주 전인 지난 1일 5697원과 비교해도 12.0%가 상승한 수치다.

이달 들어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나들이 등 모임과 회식 등이 증가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봄철부터 여름철까지는 야외활동이 특히 많아 돼지고기 가격이 매해 상승했다가 추석 이후 다소 하락하는 특성을 보였는데, 특히 올해는 최근 코로나19 종식 선언 등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닭고기 가격 역시 열흘 사이 7% 넘게 올랐다. 닭고기 도매가격은 지난 1월 1㎏당 3363원에서 점차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3월부터 4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일 1㎏당 3786원을 기록한 닭고기 가격은 지난 12일 4061원으로 열흘 사이 약 7.3%가 올랐다.

닭고기 가격의 상승세는 병아리 공급 감소와 닭고기 생산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닭 도축이 감소한 탓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닭고기 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닭고기 도축 마릿수는 253만9000마리로 전년보다 5.6% 감소했다. 이달은 전년 대비 4.7% 감소할 전망이다.

이처럼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의 도매가격이 일제히 오르자 소비자들을 중심으로는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삼겹살과 치킨 등 외식물가도 요동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외식 기준 지난달 광주지역 삼겹살(200g) 1인분 가격은 1만4844원으로 1년 새(1만3600원) 9.14%(1244원) 상승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삼계탕 가격은 1만4800원에서 1만5800원으로 6.32%(1000원) 올랐다.

한편 지난 11일 충북 청주지역에서 4년여 만에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고 아프리카돼지열병도 지난 2019년 이후 최다 발생한데 이어 점차 남쪽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며 정육 가격 폭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악의 구제역 파동을 겪은 지난 2011년, 소와 돼지 348만마리가 살처분되며 국내산 비중이 큰 돼지고기의 경우 가격이 50% 이상 급등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