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욱 부국장 |
꼰대의 어원은 분분하다. 영남지방에서 번데기를 의미하는 사투리 ‘꼰데기’에서 유래됐다는 얘기가 있다. 꼰데기에서 이마에 주름이 번데기처럼 자글자글한 늙은이를 뜻하는 ‘꼰대’로 변형됐다는 주장이다. 다른 하나는 프랑스어로 백작을 지칭하는 말인 콩테(Comte)의 일본식 발음 콘데에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친일파들이 일제로부터 백작 등의 작위를 받고 잘난척하며 자신을 콘테라고 부르는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둘 다 설득력은 약해 보인다.
외국에선 이 단어를 유심히 봤다. 지난 2019년 영국 BBC에서 ‘오늘의 단어’로 한국식 발음 그대로 ‘꼰대’(Kkondae)를 소개했다. BBC는 “당신은 이런 사람을 알고 있나요?”라고 물으며,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연장자’라고 꼰대를 설명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시어머니를 가리킬 적당한 단어를 찾았다’며 무척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꼰대는 한국의 세대간 갈등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그 대칭 선상에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M)세대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가 있다. 젊은세대가 느끼는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은 전세계 어디든 있다. 세대마다, 그 시대의 이념과 가치가 달라서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구국이 절실했고, 배고픈 시대는 먹거리와 일자리가 중요했다. 꼰대와 어른은 어떻게 보면 한 끗 차이다. 소통의 부재다. 자기경험만 강조하면 불통이다. “요즘 애들은 그래”라고 단정하는 순간, 꼰대가 된다. 귀담아 듣고 소통하려는 노력,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대화법이 필요하다. 10일 출범1주년을 맞은 윤석열 정부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