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허율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원정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
광주FC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광주는 이날 패배로 4승 2무 6패(승점 14)를 기록하며 리그 7위를 유지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하승운과 허율을 투톱에 배치했고 엄지성과 이순민, 정호연, 주영재를 중원에 배치했다. 김한길-안영규-티모-두현석 포백이 가동됐고 골문은 이준이 지켰다.
하승운-허율 투톱을 가동해 조금 더 과감하게 득점을 노려보겠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허율과 엄지성, 주영재까지 세 명의 U-22 자원을 동시 가동했고, 주전 골키퍼 김경민의 휴식을 위해 이준에게 골문을 맡기는 등 과감한 선발 기용이 돋보였다.
하지만 광주는 전반 초반 득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전반 9분 윌리안이 페널티 아크 내에서 시도한 슈팅이 티모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 이준이 반응할 수 없는 궤적이 만들어졌다.
전반 25분에는 오스마르의 강한 중거리슛이 이준 골키퍼의 다이빙을 지나쳐 골대 구석으로 향했으나 좌측 골포스트를 맞고 터치라인을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하프타임을 맞아 아사니와 이희균의 교체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 광주는 후반 초반 동점을 만들어냈다. 좌측면에서 페널티박스를 향해 침투하던 이희균의 중거리슛을 백종범 골키퍼가 선방했으나 허율이 세컨볼을 강하게 차넣었다.
그러나 후반 18분 나상호가 등장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나상호는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에 황의조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하프발리슛으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기록했고, 후반 41분에는 좌측면에서 적극적인 돌파 이후 박동진에 연결한 공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득점까지 이어지며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감독 체면을 살려준다고 경기를 많이 준비했고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제가 편안하게 해줬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내 책임”이라며 “서울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했고, 오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