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97-1> 광주 복합쇼핑몰 ‘삼국지’… 지역상권 상생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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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97-1> 광주 복합쇼핑몰 ‘삼국지’… 지역상권 상생이 관건
● 유통 대기업 3사 출점 본격화
현대, 5월 중 공공기여 규모 확정
신세계, 8월 어등산 3자공모 참여
롯데 출점 여부 최대변수 작용도
“‘공공기여’가 행정절차 속도 좌우”
  • 입력 : 2023. 04.30(일) 17:45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더현대 광주’(왼쪽)와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의 조감도. 현대백화점그룹·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유통 대기업들의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은 현대와 신세계에 이어 롯데가 최근 출점 의지를 드러내면서 ‘유통 빅3’ 간 경쟁 구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현대 광주’ 건립을 추진중인 현대는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을 진행 중이고,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출점을 계획중인 신세계는 어등산 관광단지에 대한 제3자 공모 준비에 돌입했다. 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롯데의 참여 여부는 광주 복합쇼핑몰 경쟁의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30일 광주시와 지역 유통가 등에 따르면 유통 3사 중 가장 먼저 광주 출점 계획을 밝힌 현대백화점그룹은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미래형 문화복합몰인 ‘더현대 광주(가칭)’ 건립을 위해 광주시와 사전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광주시는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사업과 관련, 마스터플랜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를 통해 지난달 어반에이전시(덴마크)의 ‘모두를 위한 도시’를 당선작으로 선정하고, 이를 기본 틀로 오는 7월까지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부지 개발 방향과 복합쇼핑몰, 호텔, 주상복합아파트 등의 용도별 이용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부지개발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와 현대백화점그룹은 5월 중 공공기여 규모를 확정해 최종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여 확정과 도시계획·건축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7월까지 사전협상이 마무리되면 지구 단위 계획 수립 및 의견 청취, 환경·교통·재해 영향 평가 등 행정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모든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더현대 광주’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등산 개발사업과 관련한 제3자 공모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여 신세계프라퍼티의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가칭)’ 건립 사업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광주도시공사는 최근 민간 제안서 적정성 검토 및 공모지침서 작성 용역 수행자로 전남대 산학협력단을 선정했다. 협력단은 오는 7월 26일까지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해 관광진흥법 적합 여부를 검토한 뒤 공모 지침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공모 지침이 마련되면 오는 8월 중 사업자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접수와 평가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하반기에는 우선협상대상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어등산 관광단지의 경우 신세계프라퍼티 측에서 요청한 최초 사업 제안자에 대한 가점 수용과 상가 면적 확대 여부 등이 개발사업 성패는 물론, 복합쇼핑몰 추진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모와 관련해 롯데의 참여 여부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가 공모에 뛰어들 경우 신세계프라퍼티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놓고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후발주자인 롯데의 경우 ‘더현대 광주’와 ‘스타필드 광주’ 등이 내세운 쇼핑과 문화 공간을 결합한 미래형 복합문화시설과는 차별성을 둘 수 있는 전략으로 쇼핑시설과 테마파크와의 결합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동안 롯데 출점 부지로 어등산 등이 거론돼 온 만큼 어등산 공모 지침과 최초 사업 제안자 가점 여부 등은 신세계와 롯데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빅3’로 불리는 신세계와 현대, 롯데 모두 광주지역에 복합쇼핑몰 건립 의사를 밝히거나 기존 유통시설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제는 누가 먼저 부지를 선점하고 추진 계획을 밝혔느냐 보다는 공공기여나 지역 중소상권과의 상생 방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따라 행정절차의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