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특전사동지회가 24일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5·18 진상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
특전사회는 24일 오후 2시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아픈역사를 바로잡고 광주시민들에게 용서와 화해를 구하기 위한 ‘특전사 5·18 자체조사위원회(특전사조사위)’를 꾸린다고 밝혔다.
최병관 특전사조사위원장은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최정예 특전부대요원들이 43년전 5·18 당시 계엄군으로 출동해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겨 드리게 돼 특전사 요원들을 대신해 용서를 구하고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최 위원장은 “지난 2월 19일 공법단체와 특전사회가 공동으로 추진한 ‘대국민 공동선언식’ 상에서 ‘질서유지’,‘피해자’ 등의 발언이 논란을 샀던 점에 대해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지나간 잘못된 과거를 돌이켜 진심으로 반성하고 광주·전남 지역의 시민들과 특전사가 진정으로 화해할 수 있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전사조사위는 여단·대대·지역대·중대별로 5·18 당시 작전상황을 파악한 후 오월 공법단체(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내부에서도 마련된 조사위원회와 정보를 공유하며 조사해나갈 계획이다. 특전사조사위는 여단별 조사위원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해 내년 12월 말까지 활동할 방침이다.
다만 정부 주도 공식 5·18 조사기관인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조사위)’와는 별개로 조사활동을 펼친다.
최 위원장은 “정부의 조사위는 조사위대로, 특전사회는 특전사회대로 진상규명에 임하겠다”며 “조사위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았던 계엄군들을 상대로 조금 더 진실된 조사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선태 5·18조사위원장은 “민간차원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진상규명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유의미한 증언과 사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김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