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2023년 지구의 날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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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2023년 지구의 날 전후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 입력 : 2023. 04.24(월) 14:08
임낙평 전 의장
418.7PPM! 지난 21일, 지구대기 중 CO2 농도다.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항상 살펴야 할 가장 중요한 숫자이다. 지난 10년 동안 23.7PPM이 증가했다. 지난 2015년, 400PPM을 넘어섰을 당시 내외 언론들은 인류 역사상 최초라며 대서특필 했었다.

가장 안전한 수준은 350PPM, NASA(미항공우주국)의 기후과학자였던 제임스 한센(James Hansen)이 그렇게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1988년, 당시 기후변화가 일반화되지 않았던 시기에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설파했던 선각자이다.

가장 안전한 수준에서 68.7PPM을 초과했다. 그는 인류문명의 발전과 인류의 안전과 평화를 위하여 반드시 350수준으로 끌어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금 지구는 그 반대로 가고 있다.

1.2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 지구 평균온도의 이만큼 상승했다. 지금도 올라가는 중이다. 지구대기 중 CO2 농도와 기온의 상승은 직접적 관련이 있다. 농도가 상승하면 기온도 상승한다. 주범은 석탄 석유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다. 지난 3월 채택된 유엔 기후변화범정부기구(IPCC)의 6차 기후변화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오는 2030년대 1.5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세계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은 소폭 증가했다. ‘지구평균온도의 상승을 세기말까지 1.5도넘지 않도록’ 할 것을 파리기후협정에서 약속했다. 그러나 많은 나라들, 특히 고배출 강대국들은 약속을 했지만, 아직 감축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3년 지구의 날 전후의 지구의 실상이다.

‘아시아 역사상 최악의 4월 폭염(Heatwave)’이 아시아를 덮쳤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 방글라데시 미얀마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4월 중순, 극히 이례적인 봄철 폭염이 발생했다.

중국의 청두 항저우 난징 등 양쯔장 유역 도시에서 35도를 넘는 기록적인 날씨가 보였다. 인도의 여러 주에서는 40도를 통과해 45도를 육박하면서 십 수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학교가 문을 닫았다.

정부에서는 폭염비상을 발령했다. 군부가 집권하고 있는 미얀마,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인 방글라데시, 라오스와 태국에서도 비슷한 40도 폭염사태가 발생한 것.

취약계층인 어린이와 노인, 농부들, 야외 노동자들, 도시 빈곤층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폭염은 농작물의 작황이나 산업현장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기후위기가 치유되지 않을 경우, 이런 폭염이 언제 가뭄이나 산불. 홍수나 태풍으로 변화할지 아무도 모른다. 금년 지구의 날, 인간은 전례 없는 45도 폭염사태 등 고통받는 지구의 실상을 보고 있다.

지난 22일 54번째의 지구의 날을 그해 광주 등 국내의 많은 도시에서 기후 환경 보전의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세계적으로도 많은 국가, 수천 개의 도시에서 그 지역의 환경단체와 지도자들이 시민들과 함께 자율적인 실천과 행동을 다짐하며, 정부와 기업의 정책적 전환을 촉구했다. 지구의 날은 순수한 시민들, 민간단체들이 지정했고, 그들이 기념해 오고 있는 독특한 기념일이다.

지구환경 보전에 ‘시민의 힘’을 조직하고 그 힘을 발휘해 변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가 있다.

금년 국제적인 지구의 날의 슬로건은 ‘우리 지구에 투자하세요’다. 지구환경위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내려면 합당한 대폭적 투자가 있어야 한다. 집단적 총체적 인식전환을 통해서 대담하고 빠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지구에 투자하여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

기후환경파괴가 아니라 지구에 투자하는 흐름을 가져야 한다. 350PPM을 지향하고, 1.5도이내 기온상승을 억제하는 투자환경, 즉 탄소중립 경제로 가야 한다.

녹색경제와 지구에 투자해 안전과 평화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구의 날은 희망의 메시지를 받는 날이다. 날마다 지구의 날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