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단기 트레이딩은 눈 감고 다트 던지는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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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칼럼>‘단기 트레이딩은 눈 감고 다트 던지는 모험’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입력 : 2024. 09.26(목) 10:43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워렌버핏, 앙드레 코스톨리니, 피터린치, 하워드 막스 등 주식 투자자라면 한번쯤 들어 봤을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공통점이 있다. 단기간에 사고파는 트레이딩을 하지 않고 가치 있는 주식에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들은 말한다. 트레이딩을 하는 것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운이 좋아서 몇 번 돈을 딸 수도 있지만 트레이딩이 습관이 되다 보면 결국에는 패배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주식투자를 비롯한 모든 투자는 100% 승리가 없는 확률 게임이기 때문에 이길 확률이 높은 장기투자를 선택하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다.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 투자자라면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주식을 시작할 때부터 귀가 아프게 들었을 터다. 하지만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하고 가치에 비해서 저평가된 주식을 골라 투자를 했는데 투자한 주식이 하락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안게 되고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모든 인간이 갖는 공통적인 심리일 것이다. 그래서 투자자는 어느 순간 트레이딩을 선택하게 되고 몇 번 승리하게 되면 마치 자신이 탁월한 투자실력을 가진 것처럼 착각하고 어느새 사고파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얼마 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면서 행동경제학 창시자인 데니얼 커너맨은 주식 매매의 착각에 대해 언급을 했다. 트레이딩을 하는 개인 투자자건 전문가인 펀드매니저건 똑같이 매년 연속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트레이딩은 거의 주사위 굴리기와 같다는 것도 그의 주장이었다. 실제 트레이딩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주관적인 착각에 빠져 자신은 옳은 선택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런 투자는 결국 눈을 감고 다트를 던지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투자의 세계는 쉽게 돈을 주지 않는다. 투자자보다 백배는 더 똑똑한 시장은 늘 투자자를 시험하고 괴롭힌다. 이 시험에 들지 못한 투자자는 시장이 냉정하게 내쳐버린다. 거장들은 내일보다는 먼 훗날을 예측하는 것이 더 쉽다고 말한다. 저평가된 성장주에 장기투자하는 것은 투자의 거장들을 따르는 현명한 투자 방법이다. 훗날의 열매 또한 단기 트레이딩 보다는 인내했던 투자자에게 더 풍성하고 알차게 돌아올 것이다.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