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비엔날레재단 박양우(오른쪽) 대표이사와 이숙경 예술감독이 지난 5일 북구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국내외 기자 초청 설명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책은 소치 허련 등으로 대표되는 남도 한국화부터 1960~1980년대의 호남 한국화단, 5·18민주화운동 이후 펼쳐진 민중미술, 광주비엔날레, 광주의 미디어아트까지 역사적 흐름을 총망라한다. 특히 조선 초기 이래 근대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는 남도 정서 바탕의 지역 문화 대맥을 품은 화가들의 활동과 작품을 통해 자연귀의와 시대통찰, 예술 창작의지에 중점을 두고 설명했다. 비평보다는 지역 미술에 대해 충실하고 객관적인 기록의 관점을 취하고 있는 게 이 책의 특징이다.
![]() 1995년 5·18민주화운동 15주년 오월전 ‘학살주범 얼굴전’의 금남로 현장작업 모습. 책 발췌 |
1장에서는 조선시대 학포 양팽손과 공재 윤두서, 소치 허련을 비롯해 근현대기를 잇는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과 이후 호남 한국화단의 현대적 변모와 다원화, 남도 서양화단에서 구상화맥 등을 다뤘다. 2장에는 ‘오월전’으로 본 시대정신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에 본 역사의 별들, 대인예술시장 일상 속 미술문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관련 제언 등이, 3장에는 호남 서양화단에서 추상미술 태동, 광주비엔날레와 도시문화의 변화, 광주 미디어아트, 뉴밀레니엄 시대 광주미술의 역동과 실험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는 “예술 활동은 작가가 속한 사회 현실이나 세상의 반영이다. 작가 성향과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차이야 있겠지만 대부분 당대 사회와 일정 관계를 맺는 공적인 의미를 지닌다”면서도 “지금의 사회적 여건은 동시대 문화자산인 예술가들의 진지한 예술 탐구나 창작 의지들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응집력을 갖지 못한 채 각자도생으로 힘겨워하는 작가들의 현실이 안타깝다. 따라서 이들 창작활동이 공공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게 공감대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대를 품다, 광주현대미술’ 출판을 기념해 오는 25일 오후 4시 동구 구성로 김냇과 갤러리카페에서 ‘책담회’도 진행된다. 책담회는 문희영 예술공간 집 관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출판사 상상창작소 봄의 김정현 대표와 책의 저자 조인호 작가 등이 참석해 광주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저자는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거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했다. 호남대, 전북대, 조선대 등에서 한국과 동서양 미술사 및 미술이론을 강의했고 광주·전남지역 미술사와 창작 활동에 관한 비평 및 연구, 학술활동에 참여해왔다. 단행본으로 ‘남도미술의 숨결’, ‘광주 현대미술의 현장’을 펴냈고 공저로는 ‘광주전남 근현대미술 총서1~3’, ‘광주 근현대 미술의 주요 지점들’ 등이 있다. 현재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 시대를 품다, 광주현대미술.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