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비위행위자 사면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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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KFA, 비위행위자 사면 ‘재논의’
31일 오후 임시 이사회
의결 관련 각계 우려 인정
사면 취소 또는 축소 전망
  • 입력 : 2023. 03.30(목) 17:5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대한축구협회(KFA)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2023년도 제2차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는 각종 비위 행위를 저지른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 100명에 대한 사면을 의결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KFA)가 비위 행위자 100명 기습 사면을 둘러싼 비판 여론에 재심의를 결정했다.

30일 KFA에 따르면 다음날 오후 4시 서울 대한축구협회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시 이사회는 지난 28일 2023년도 제2차 이사회에서 의결한 징계 사면을 재심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징계 중이었던 축구인 100명에 대해 기습 사면을 진행해 논란에 휩싸였다. 협회의 사면 조치 단행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인데,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선수 대부분이 포함돼 거센 반발을 낳았다.

KFA는 지난 29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면에 대한 Q&A까지 게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반발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징계 기록 삭제 규정이 없어 사면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사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붉은악마’와 대전하나시티즌 ‘대전러버스’ 등 서포터즈가 성명을 내 사면 즉각 철회와 책임자 문책, 공개 사과 등을 요구했고 부천FC1995 ‘헤르메스’, 성남FC ‘블랙리스트’ 등도 경기장에서 걸개를 걸어 강력 반발했다.

이에 재논의를 전격 결정했고, KFA에서도 우려를 인정한만큼 징계 사면을 취소하거나 축소할 전망이다. KFA는 “이번 결의에 대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신속한 재논의를 위해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KFA는 기습 사면 및 사면 대상자 명단 비공개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KFA는 “이사회 의결 직후 신속하게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불가피하게 우루과이전 경기 시작 전 전달됐다”며 “공정위원회 결과 공표 시 징계 대상자 명단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면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곧 징계 사실을 공표하는 것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