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파이팅”…AI페퍼스 마지막 홈경기 ‘열띤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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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꼴찌 파이팅”…AI페퍼스 마지막 홈경기 ‘열띤 응원’
도로공사전 1500여명 찾아
목발짚고 휠체어 타고 응원
패배에도 “내년에 또 올게요”
이한비 “팬들의 응원 큰 힘”
선수들 사인회 아쉬움 나눠
  • 입력 : 2023. 03.15(수) 16:58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지난14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열렸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단이 팬들에게 사인을 전달하고 있다. 송민섭 기자
AI페퍼스 마지막 홈경기가 14일 광주광역시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AI페퍼스’응원 부채를 들고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마지막 홈 경기 화끈하게 불태우려고 왔습니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린 지난 14일 오후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 오후 7시 경기 시간이 가까워지자 길게 줄서서 입장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AI페퍼스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응원하러 온 1500여명의 광주 배구팬들은 한손에 구단 이름이 적힌 응원 부채를 들고 한껏 흔들며 관람석을 메웠다.

광주 배구 팬들은 이날 시즌 마지막 홈경기이자 화이트데이를 맞아 AI페퍼스 구단이 준비한 사탕과 사인볼을 받고 즐거워하며 홈 마지막 경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정현(32·여)씨는 “오늘 마지막 홈경기에 기대가 많다”며 “우리 구단이 도로공사에 강한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정동에서 10살배기 아들과 함께 온 김량구(45)씨는 다친 다리를 끌고 오는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김씨는 “최근 다리를 다쳐 아들과 많이 놀아주지 못했다. 좋은 추억을 쌓고싶어 함께 구경하러 왔다”며 “온김에 우리 고장의 구단이 꼭 이겼으면 좋겠다.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들 김현준(10)군도 “아빠, 엄마와 함께 와서 좋다. 배구는 잘 모르지만 재밌을 것 같다. 받은 사탕은 응원하면서 먹을 예정”이라며 웃었다.

다음 시즌에는 ‘신생구단’ 딱지를 떼길 바라는 커플 팬도 있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페퍼스를 응원하러 왔다는 김민수(30)씨는 “구단이 처음 생길때부터 팬이었다. 매년 보러오는데 이제는 신생구단이라는 수식어를 벗어날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감독도 온다니 기대가 많이 된다. 응원하는 팀이 잘하길 바라는 건 모든 팬의 마음이다”고 했다.

AI페퍼스는 지난 17일 아헨 킴 감독을 선임했다. 아헨 킴 감독은 2023~2024시즌부터 공식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한다.

구장 한켠에서 휠체어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장애인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최호석(55)씨는 “모처럼만에 웃는다. 응원단장의 박수소리도 즐겁고, 시민들의 함성도 활기차 덩달아 힘을 얻는다”며 “장애인 전용석도 있고, 좌석까지 오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구단의 배려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가 없어서 경기 내용은 실망스럽지만, 응원하는 맛이 있어 즐겁다. 다음 시즌에도 또 올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는 AI페퍼스가 한국도로공사에 0-3(13-25, 18-25, 11-25)으로 졌지만, 관중석 곳곳에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AI페퍼스 선수들은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투지 넘친 플레이로 화답했고, 경기 후 체육관 안에서 사인회도 마련했다.

사인을 받는 팬들은 선수들에게 “내년에도 꼭 다시 올께요. 개막전에서 다시봐요. 응원합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선수들도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악수를 하는 등 성원에 화답했다.

AI페퍼스 주장 이한비는 “마지막 홈 경기에서 승리를 선사하지 못해 아쉽지만 시즌 내내 많은 응원을 보내준 광주 팬들 덕분에 행복했고 큰 힘이 됐다”며 “다음 시즌에는 준비를 잘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14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AI페퍼스 마지막 홈 경기에서 최호석(55)씨가 경기를 보고 있다. 송민섭 기자
지난 14일 오후 7시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열렸다. 김량구(45)씨 가족이 기념촬영에 나섰다. 송민섭 기자
조찬혁(23)·조상혁(26)형제가 AI페퍼스 응원 공을 들고 있다. 송민섭 기자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