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공식 사과’ 김문수, 중도 확장 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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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계엄 사태 공식 사과’ 김문수, 중도 확장 시동 걸었다
빅텐트 재시도 가능성도 제기
“고통 겪는 국민께 진심 죄송”
  • 입력 : 2025. 05.13(화) 13:55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국민의힘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해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표현한 것과 관련 중도 확장을 시도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3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브리핑을 열고 “계엄 사태로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어려움을 겪는 데 대해 공식적으로 유감 표명을 했다”며 “이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채널A와 인터뷰에서 계엄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발언과 비교했을 때는 한 발 더 나아간 입장으로도 비친다.

이러한 입장 변화는 중도층 표심 공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선거 판도를 좌우할 중도층이 계엄에 부정적인 여론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개혁신당 후보인 이준석 의원과 반이재명 빅텐트를 구성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빅텐트 구성에 의욕을 내비쳤지만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갈등을 겪으며 잠잠해졌고, 사실상 유일한 상대인 이 후보도 여러 차례 계엄 옹호 세력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고 했다.

김행 국민의힘 선거 캠프 시민사회총괄단장 역시 “빅텐트를 구성하면 그 목적은 반이재명”이라며 “저희가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분은 이준석 후보”라고 밝혔다.

한편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사과를 두고는 신중한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미 단일화를 두고 내홍을 겪은 상황에서 강성 지지층을 자극한다면 다시 내부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