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의원들, 김재원 “5·18정신 헌법 수록 반대”사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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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광주 의원들, 김재원 “5·18정신 헌법 수록 반대”사죄 촉구
조오섭·민형배, “여당 지도부 분명한 입장 밝혀야”
김재원, “개인 의견..개헌은 불가능하다는 말”
  • 입력 : 2023. 03.13(월) 17:51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13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대해, “여당 지도부의 역사 인식이 처참하다”면서 즉각적인 사죄를 촉구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며 막말을 뱉었다”면서 “1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와 김기현 공동선대위장이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 있다고 한 약속과 전면 배치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정부여당의 비뚤어진 역사 인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밑천을 드러내고 있다”며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의 생각인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의 생각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여당 지도부의 입장을 물었다.

조 의원은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룬 민주유공자와 가족을 두 번 울리지 말라”며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은 지금이라도 광주시민과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하기 바란다”고 사죄를 촉구했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 본인의 진심이 무엇인지 밝히라”며 “김재원 최고위원이 혼자 오버한 것인지, 선거를 앞둔 ‘전라도 립서비스’가 맞는지, 진정 5·18 헌법수록에 동의하고,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 허무맹랑한 변명으로 일관한 김 최고위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냐”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진정 5·18정신에 동의하고, 영령을 존중한다면 사죄해야 한다.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며 “반복되는 폄훼와 훼손, 거짓말이 지긋지긋하다”고 꼬집었다.

발언 논란이 커지자,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제 개인 의견”이라며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 바로 개헌할 듯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립서비스’ 표현에 대해선, “그 자리에서 그냥 덕담을 한 것”이라고 했고, ‘조상묘를 판다’는 발언은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주일예배에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전 목사는 “우리가 김기현 장로를 밀었다. 근데 우리에게 찬물을 던졌다.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고 말하자,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가 이어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