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늘어나는 고독사 안전망 확충통해 예방을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늘어나는 고독사 안전망 확충통해 예방을
전남 고 위험군 2천여명 달해
  • 입력 : 2023. 02.15(수) 17:36
고령화와 1인 가구의 급증으로 전남의 고독사 위험군이 20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고독사는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죽는 것을 말한다. 사는 동안 외로움을 겪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죽음마저 홀로 맞을 가능성이 높은 그들의 현실이 가슴 아프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고독사 위험군을 조사한 결과 전남지역 고독사 위험군이 모두 1969명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노인층이 82%인 1614명으로 조사됐고, 50~64세와 30~40대도 각각 271명과 70명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실태조사에서도 전남은 인구 10만 명 당 고독사가 2017년 4.1명에서 2021년 6.8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전남은 전체 사망자 가운데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고 한다. 고독사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모두의 문제로 떠오른 셈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핵가족을 지나 1인 가구 추세로 향하고 있다. 통계청도 오는 2040년이면 1인 가구가 4인 이상 가구의 4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 만큼 고독사 위험 군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전남의 고독사 위험 군 조사에서도 드러났듯 홀로 생활하는 청·장년층의 고독사도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젊은 층은 외부와 단절된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 거주해 생사를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도가 고독사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한 것은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 걸로는 부족하다. 관련 법률이 제정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고독사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정부와 함께 저소득층 독거노인을 포함해, 연령과 소득 수준을 포괄하는 안전망을 확충해 이들을 보듬어야 한다. 사회적 고립을 막을 수 있는 사적·공적 관계망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죽음은 삶의 중요한 과정이다. 평생 외롭게 살았더라도 죽음만큼은 우리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