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계엄군과 화해 추진… 19일 대국민 공동선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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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 계엄군과 화해 추진… 19일 대국민 공동선언식
5·18 3단체, 서울현충원 방문 계기
5월정신 지속적인 계승 발전 협력
오월어머니집 “수용 거부” 반발
  • 입력 : 2023. 02.13(월) 18:48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5·18 3단체와 대한민국특전사동지회가 13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예고했다. 김혜인 기자
오월단체가 계엄군과의 포용과 화해를 위한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예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가해자들의 고백과 사과가 전제되지 않는 행보는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5·18 3단체와 대한민국특전사동지회는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명령으로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계엄군을 대신한 특전사동지회와 5·18 당사자들이 서로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고 치유하여 국민통합을 이루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9일에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선언식’을 열고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 지속적으로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서로 적극 협력하겠다는 선언문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5·18 3단체와 특전사동지회 회장단은 국립서울현충원 합동참배 이후 화합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공동선언식 행사에서는 5·18 당시 첫 사망자인 고(故) 김경철 유공자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와 특전사 출신 장교 임성록씨가 모자(母子) 결연을 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또한 특전사동지회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을 계기로 합동참배를 정례화한다는 행동강령도 선포할 계획이다.

그러나 오월단체 일부에서는 “국민과 오월영령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곧바로 반발했다. 오월어머니집(관장 김형미)는 기자회견 직후 규탄문을 발표해 “진정한 화해와 용서는 가해자들의 고백과 사과가 있을 때 가능하다”며 “국가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내란 목적 살인죄를 저지른 책임자들이 발포명령과 암매장의 진실도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화해와 용서의 행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오월어머니집은 “계엄군의 군홧발과 총칼에 의해 무참하게 죽어간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 어머니들에게 어찌 학살 가해자들을 포용하고 화해할 수 있겠는가”라며 “회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이처럼 기만적인 행보를 벌인 것에 대해 그 저의를 밝히고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내부적으로 공동선언식에 반대하는 여론도 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화해의 손길을 뻗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판단에 반발하는 일부 회원들도 꾸준히 설득해나갈 것”이라며 “공동선언식 행사는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