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득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원장 |
야외 산림치유 하고 있는 참가자들 |
야외 족욕체험 |
◆두드림·채우림·어울림…산림치유 인기
빛가람 치유의 숲에서 7종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두드림(林)’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채우림(林) △가족을 위한 어울림(林) △임신부부 대상 숲태교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설레임(林) △장애인 등을 위한 헤아림(林) △회복기 환우나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드림(林) 등이다.
지난 2018년 6월 임시개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녀간 이용객은 804회 9,699명이다. 지난해부터는 국립나주병원 등 보건의료 전문가와 함께 숲 치유효과의 과학적 검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 참가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직장인 대상 프로그램 ‘채우림’의 치유 효과 검증은 빛가람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근무 직장인 38명을 대상으로 총 4회 숲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불안 등에 대해 심리적 회복이 이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며 신체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야외 족욕 |
빛가람 치유의 숲에 구비된 치유시설에는 산림치유센터(832.45㎡), 방문자센터(249.8㎡), 숲체험장, 치유숲길(2.8㎞) 등이 있다. 치유센터 내 건강측정실에는 뇌파측정기, 스트레스 측정기(HRV), 인바디 체지방·체성분 측정기, 체질량지수(BMI) 측정기, 혈압계 등 각 분야별 측정장비가 있다. 프로그램 참가 전·후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 원적외선 반신욕기, 족욕기 등이 구비돼 있어 건강측정 대기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전남도에 154개소 산림휴양문화시설
전남에는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치유의 숲 등 산림휴양문화시설 154개소가 있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내 ‘빛가람 치유의 숲’도 그 중 하나로 빛가람혁신도시와 광주시 등 인근 도시로부터 접근이 용이한 입지적 조건을 이용해 도시근교형 치유의 숲을 조성, 치유·힐링공간을 제공하고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는 산림치유 효과 근간을 이루는 피톤치드 등 산림치유인자에 대해 객관적인 수치로 규명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도내 산림휴양지와 난대숲을 대상으로 알파피넨(α-pinene), 베타피넨(β-pinene) 등 32개 테르펜류 발산물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계절별로 기온이 높고 수목 생장이 활발한 여름철에 가장 많은 양을 발산했고 수종별 특이성을 나타낸 다는 점을 확인했다. 피톤치드가 동백나무숲, 황칠나무숲, 붉가시나무숲 등 난대숲에서 많은 양이 발산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를 논문에 반영한 바 있다.
산림자원연구소에서 바라본 나주혁신도시 풍경 |
자연놀이 |
아로마 체험 |
전남지역 보건의료기관과 연계해 지난해 6월 산림치유팜을 개장했다. 건강취약계층을 위한 산약초 재배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상반기 600㎡ 규모로 15개 정원형 텃밭과 5개소 그늘막과 쉼터를 조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나주시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경증치매환자와 보호자 가족 12가구 24명을 대상으로 산림치유팜(Farm) 기반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치유효과를 검증했다. 치매환자 가족의 불안·우울 등 심리적 회복과 뇌파·맥파를 통해 신체 누적피로도 개선 등의 생리적 측면 회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득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장은 “빛가람치유의 숲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30만명이 깜짝방문하는 성과를 거둬다”며 “보건의료기관과 연계해 산림의 보건휴양적 기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광주 임동에서 임업묘포장으로 출발했다. 1934년 광주 쌍촌동으로 이전한 뒤 1937년 임업시험장으로 승격됐으며 1975년 현재의 나주 산포면 산제리로 청사를 이전했다. 1993년 산림환경연구소로 명칭이 변경됐다. 1998년 완도수목원과 통합하고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라 산림이 중요한 자원으로 부각되면서 2008년 산림자원연구소로 개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