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단체 회장단,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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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단체 회장단,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참배
5·18 당시 숨진 계엄군 23명 안장
특전사동지회 소속 계엄군 동행
  • 입력 : 2023. 01.16(월) 18:07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지난 1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특전사 동지회 관계자가 5·18 3단체를 찾아 감귤을 전달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제공
5·18 3단체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5·18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계엄군의 묘역에 참배한다. 참배 일정에는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가 동행할 예정이어서 5·18민주화운동 가해 세력인 군 조직 간의 화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5·18 3단체에 따르면 이번 참배에는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정성국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 홍순백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18 3단체 회장단이 참석한다. 이들은 17일 오후 2시30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한다. 5·18단체가 계엄군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일정은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 등 소속 회원 6명이 직접 묘역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참배 일정에 동행하는 특전사동지회 회원 중에는 5·18 때 광주에 있었던 A예비역 소령도 포함됐다. A소령은 5·18 당시 7공수 33대대에서 소위로 복무, 전남대 시위 진압 현장에 투입됐다.

참배는 일반 사병이 잠들어 있는 28묘역, 장교 출신이 잠들어 있는 29묘역, 경찰 출신이 잠들어 있는 8묘역 순으로 이뤄진다. 해당 묘역에는 5·18 당시 숨졌던 군인 등 총 23명이 포함돼 안장돼 있다. 이들은 광주에서 진압 작전을 펼치던 중 오인 사격, 시민군 대치 등으로 숨졌다.

5·18 3단체의 참배 일정에 이어 특전사동지회는 내달 초 광주를 방문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도 소속 회원 중 5·18 당시 광주에 있었던 계엄군을 수소문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황일봉 5·18부상자회장과 정성국 5·18공로자회장은 “작년에 5·18 당시 계엄군이었던 분이 먼저 단체에 찾아와 사죄하고 같이 사적지를 청소하며 봉사활동을 한 일이 있었다.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타향에서 은둔하며 트라우마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진압 부대원도 있다고 한다”며 “이분들도 피해자다. 차곡차곡 쌓인 슬픔을 실타래 풀듯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