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특전사 동지회 관계자가 5·18 단체 회장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제공 |
여기에 전국 특전사 출신 인사들이 모인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 또한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의사를 밝혀 2023년을 맞아 용서와 화해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에 따르면, 이날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 광주지부 소속 4명의 회원들이 5·18기념문화센터를 방문해 감귤 20박스를 기증했다.
이들 중에는 5·18 당시 현장에 투입된 A 예비역 소령도 포함됐다. A 소령은 5·18 당시 7공수 33대대에서 소위로 복무, 5월 18일 전남대 학생들의 시위 진압 현장에 투입됐다.
이번 감귤 기증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 5월 3단체는 곧바로 용서와 화해를 위한 일정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에 오는 17일 5월 3단체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5 ·18 당시 숨진 계엄군의 묘소를 찾기로 했다.
80년 5월 특전사를 포함한 계엄군은 광주에서 작전을 펼치던 중 오인 사격 등으로 숨진 13명 등 항쟁 기간 23명이 사망해 현재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묘지 참배는 일반 사병이 잠들어 있는 28묘역, 장교 출신이 잠들어 있는 29묘역, 경찰 출신이 잠들어 있는 8묘역 순으로 이뤄진다.
해당 묘역에는 5·18 당시 숨졌던 군인 등이 포함돼 안장돼 있다.
특히 5월 3단체는 5·18 당시 진압 작전에 투입됐던 특전사 당사자들도 참배 일정에 함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월 3단체의 참배 일정에 이어 특전사 동지회는 내달 초 광주를 방문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는 계획이다.
특전사 단체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공식 일정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들은 또 향후 5월 단체와 화합하겠다는 취지의 공동성명도 준비하고 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활동에 따라 최근 3년 사이 일부 계엄군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증언과 사죄를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
황일봉 5·18부상자회장과 정성국 5·18공로자회장은 “43년 동안 5·18민주화운동의 피해자는 광주시민으로만 비춰졌지만 당시 계엄군 대다수 역시 반란군부의 명령에 따라야만 했던 또 다른 피해자다”며 “화해와 감사의 마음으로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당사자와 사죄의 뜻을 밝힌 계엄군이 함께 참여해 국민대통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현웅 특전사 동지회 광주지부장은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일정에는 특전사 동지회 전국 총재와 함께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었던 회원들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화해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인만큼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