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전국 3대(부산·대전) e스포츠 전용 경기장 구축·전국 규모 대회 개최 등을 통해 'e스포츠 산업'을 선점하고 있다.
시는 2023년, e스포츠 대중화를 목표로 민간분야와 협력하는 등 'e스포츠 메카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 성공적인 오프라인 대회 정착
광주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다양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e스포츠 붐'을 이끌고 있다.
18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아시아e스포츠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올 한해 운영된 대회는 △7월 '2022 e스포츠 대학리그 호남제주권 대표 선발전' △8월 'GES 시즌1'·'2022 e스포츠 대학리그 전국 결선' △9월 '제1회 챌린저스 e스포츠 대회'·'아시아 e스포츠 포럼' △10월 '렛츠 e스포츠 토크쇼'·'직장인 e스포츠 대회' △11월 '제2회 챌린저스 e스포츠 대회'·'발로란트 e스포츠 아시아' △12월 '장애인 e스포츠 한마당'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27일에 열린 호남 최초 국제 e스포츠 대회인 '광주 발로란트 e스포츠 아시아'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이 대회에는 △대한민국 DRX·젠지 e스포츠 △일본 제타 디비전 △태국 탈론 e스포츠 등 한국·일본·동남아권의 내로라하는 발로란트 프로팀이 참가했다.
대회 당일에는 1191명의 관람객이 e스포츠 경기장을 찾았다. 과거 평균 관람객 수가 100명에 머문것과 비교하면 10배가량 뛴 셈이다. 온라인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유튜브·트위치 방송의 조회수도 91만 회를 넘겼다. 숙식·기대이익 등 종합 경제 효과만 보더라도, 억 단위의 흑자를 남겼다는 평가다.
대회 진행을 맡았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이 대회를 통해 '흥행을 위해서는 아마추어 대회와 더불어 유명 프로팀의 경기도 함께 개최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올 한 해 있었던 e스포츠 경기 중 가장 큰 성과를 이뤄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광주의 e스포츠'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 더 높은 도약 준비하는 '광주 e스포츠'
광주시는 성공적인 e스포츠 대회를 통해 얻은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 한 단계 더 발전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기존 e스포츠 국제 교류·대회 개최 지원 외에도, '누구나 즐기는 e스포츠 콘텐츠 만들기'를 통해 대중화에 나선다.
광주시는 2023년 e스포츠 추진 사항으로 △해외 자매도시 추가 결성 및 교류 지속 △e스포츠 개최(아마추어·프로) 지원 △오목·윷놀이 e스포츠 등 생활 체육 전환 △e스포츠 및 게임 인식 개선 등을 선정했다.
내년도 중점 사안에 생활 체육 전환과 인식 개선이 들어간 까닭은 올 한 해 있었던 e스포츠 행사 등에서 쌓인 '부정적 데이터' 때문이다.
김성훈 광주시 문화산업과 주무관은 "그간 진행한 경기들을 분석한 결과, 광주 e스포츠는 '즐기는 사람만 즐긴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여기에 게임에 대한 안 좋은 여론도 있었다"며 "내년에는 2022년 추진 사업들을 그대로 이어가되, 온 가족과 함께하는 e스포츠 등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추진해 나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어 "(대중화) 방법으로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축구·오목·고스톱 등 누구나 룰을 알고 있는 게임들의 'e스포츠화'가 우선 되지 않을까 싶다"며 "강기정 광주시장이 제시한 '꿀잼 도시 대표 상품'을 위해서라도 이 과정은 절실히 필요하다. 시 차원에서는 궁극적으로 '손자와 할아버지 3대가 모여 하는 e스포츠'가 목표다"고 덧붙였다.
이유찬 전남과학대 e스포츠융합학과장은 "'아마추어나 프로'에 국한되지 않은 방식의 접근은 의미 있는 일이자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광주시에서 올 한 해 장애인·청소년 등 각계각층의 e스포츠 문화 확산에 노력했던 만큼, 내년에는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