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이 열린 2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필립 콕스 프리랜서 기자(경쟁 부문 수상), 마지디 베누라 영상 기자(오월광주상 수상) 윤재완 독립PD·전인태 KBS PD(특집 부문 수상), 오타 히로유키 TBS 센터장(뉴스부문 수상자 와타나베 타쿠야 TBS 기자 대리), 김동렬 KBS PD(특집 부문 수상). 5·18기념재단 제공 |
5·18기념재단과 한국영상기자협회는 27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제2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필립 콕스 영국 프리랜서 기자, 특집 부문을 수상한 윤재완 독립 PD, 전인태, 김동렬 KBS PD가 직접 참석했다.
또 뉴스 부문 수상자 와타나베 타쿠야 TBS 기자를 대신해 오타 히로유키 TBS 센터장, 오월광주상을 수상한 고(故) 쉬린 아부 아클리 기자와 마지디 베누라 영상기자 중 마지디 베누라 기자가 함께했다.
군부에 저항하는 기자는 이날 시상식에서 "오늘날 인권 문제는 홍콩과 우크라이나 등 전세계 각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힌츠페터의 취재 정신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것들이 역사의 흐름에 따라 때로는 다르게 이야기되고 변한다"며 "하지만 광주의 (5·18) 이야기는 아주 특별하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 있었던 취재정신을 이어가는 일들이 계속돼야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현지 인권 상황을 보도한 와타나베 타쿠야 기자도 영상을 통해 "비디오 저널리스트로서 기자들은 모든 각도에서 이야기를 바라보면서 선동이나 가짜 뉴스와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일본 기자들은 민주주의가 발전한 아시아 국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 또는 서구의 선입견과 독립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권 기자들의 이같은 관점을 살리면 세계 시청자들에게 특별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힌츠페터가 가졌던 것과 같은 정신으로 모두 계속해 진실을 찾고 그것을 포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은 윤 PD는 "저널리스트로서 약자의 삶을 취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크라이나 등 여권법에 따라 입국이 금지된 곳이 많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저널리스트가 돼 세계 저널리스트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어려운 현장을 취재하고 싶다. 그런 날이 빨리 올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함께 동행한 전 PD도 "힌츠페터 기자가 5월의 역사를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언론인은 물론 시민들이 민주화운동을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전쟁과 분단, 민주화의 고통스런 과정을 겪고 있는 나라의 방송인으로서 상이 주는 메시지는 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제대로 기록하라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故) 힌츠 페터의 기자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각 부문 수상자들에게는 부문별로 미화 1만 달러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