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볼넷쇼' KIA 가을야구 발목 잡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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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속 터지는 볼넷쇼' KIA 가을야구 발목 잡을라
125경기서 볼넷 452개 던져||경기당 3.6개 허용…최다 3위||13일 키움전 11개 남발 자멸
  • 입력 : 2022. 09.14(수) 16:40
  • 최동환 기자
KIA 이의리가 지난 13일 광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회초 1사 후 임지열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62승 1무 62패, 승률 5할 리그 5위. 13일 현재 125경기를 치른 KIA타이거즈의 성적표다. 세 경기 덜 치른 6위 NC 다이노스와의 게임 차는 4.5경기 차다.

KIA는 가을야구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잔여 19경기에서 연패의 늪에 빠질 경우 NC에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을야구를 노리는 KIA가 마지막까지 5위를 유지하기 위한 선결 과제는 '볼넷 줄이기'다. KIA는 올시즌 투수들이 볼넷을 내준 뒤 크게 흔들리면서 자멸하는 경기가 적지 않았다.

지난 13일 광주 키움전이 대표적이다. KIA 투수진은 이날 11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선발투수 이의리는 4.2이닝 동안 2피안타 5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5개 남발로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조기강판 당했다.

이의리는 1회부터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서 첫 타자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줬다. 2회도 선두 송성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이의리는 3회에도 1실점 후 1사 2루 위기에서 이정후와 푸이그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져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송성문과 김휘집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1-1로 맞선 5회에는 볼넷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의리가 1사 후 임지열에게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바통을 이어받은 김유신도 이정후와 푸이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 만루가 됐다. 이어 송성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실점했다.

1-2로 뒤진 9회에는 볼넷으로 무너졌다. 1사 2루에서 등판한 김정빈이 김태진과 김준완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임지열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3루주자 이용규를 홈에서 잡았지만 이정후와 푸이그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2실점하며 결국 1-4로 졌다.

지난 1일 광주 삼성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도 선발 이의리가 4이닝 3피안타 6사사구 3찰산진 2실점으로 조기강판됐고 김유신(1개), 남하준(1개) 등 KIA 투수들은 8사사구를 허용하면서 1-4 패배를 자초했다.

KIA는 올시즌 125경기에서 452개의 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볼넷 허용 갯수가 3.6개로 한화(4.04개)와 두산(3.96개)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볼넷이 가장 적은 KT(126경기 330개·경기당 2.62개)와 LG(122경기 371개·경기당 3.04개) 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볼넷이 많다보니 팀 평균자책점도 리그 중하위권 수준이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20으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볼넷이 많다는 것은 투수들이 정면 승부하는 공격적인 투구 보다는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볼넷은 주자를 모이게 하면서 대량실점을 유발한다.

KIA는 지난 2021시즌에도 볼넷 622개를 기록, 10개 팀 중 4번째로 많았다. 2020시즌 역시 볼넷 559개로 최다 3위였다. KIA의 가을야구 실패 원인 중 하나였다.

KIA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투수들의 볼넷 줄이기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가을야구행 위기를 맞을 것이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