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포 31명이 오는 30일과 4월 1일 등 2차례에 걸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한다.
상세 입국자는 30일에는 유아 및 어린이 8명과 여성 13명 등 21명이, 내달 1일에는 어린이 6명과 노인 4명 등 10명이다.
우크라이나 거주 고려인 동포가 고려인마을의 지원으로 국내에 들어오게 된 사례는 지난 13일 최마르크(13) 군과 지난 2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남아니따(10) 양에 이어 세 번째다.
입국을 앞둔 고려인 31명은 모두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다, 전쟁 발발 직후 인접 국가인 몰도바·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 등지로 피신했다. 그러나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불안한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광주 지역사회는 이들 고려인의 집단 입국을 추진하며 경비 모금 활동을 펼쳤다.
고려인마을은 지난달 24일부터 진행한 '우크라이나 돕기 모금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이들은 3일 만에 1억원을 모금, 지난 16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방문해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천주교광주대교구는 항공권 15매를 마련했고, 광주YMCA·고려인마을가족카페, 단체 및 개인 기부자 등이 총 1300만원을 모아 광주고려인마을에 전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많은 이들이 '십시일반'모은 온정 덕분에, 빠르게 입국을 위한 항공권 등의 경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1300만원 상당의 성금과 항공권을 지원해준 지역 사회와 주민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성현 기자 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