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교육·친환경 텃밭… 'ESG 실천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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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자원순환교육·친환경 텃밭… 'ESG 실천 걸음마'
광주 인양·금정 유치원생들 ||실생활서 ‘환경 보호’ 실천 ||전문가 투입 등 뒷받침돼야
  • 입력 : 2021. 11.22(월) 11:44
  • 조진용 기자

30명의 금정유치원 원생들이 재배하고 있는 친환경 텃밭. 일반 수돗물이 아닌 빗물저금통에서 모은 물로 재배를 하고 있다.

30명의 금정유치원 원생들이 10ℓ 용량의 '빗물저금통'에 물을 모으고있다. 모아진 물은 친환경 텃밭에 사용된다.

광주 인양유치원 65명의 원생들이 건조된 우유팩을 휴지로 교환받기 위해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북구 자원순환과 에 수시로 전달해 휴지로 교환받고 있다.

광주 인양유치원 65명의 원생들이 급·간식 시간에 먹고 버려지는 우유팩을 세척하고 있다. 지난해 우유팩 1만장을 제지업체에 전달해 휴지로 교환받았다.

광주 지역 90명의 유치원생들이 ESG 지속 가능한 환경보호 실천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실생활에서 환경보호 실천을 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환경분야 전문가를 함께 투입해 전문성이 뒷받침돼야한다고 조언했다.

●어린이들도 환경보호실천 첫발

지난 18일 찾은 광주 북구 상촌로 29 인양유치원. 유치원 마당에서 우유팩을 씻고 있는 어린이들이 눈에 띈다. 마당 한편에서는 텃밭에 심은 배추 생육을 관찰하고 물을 주느라 분주하다.

2018년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인양유치원을 'ESG지속가능 발전 시범학교 1호'로 지정했다. 인양유치원은 유아기 때부터 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인양유치원은 학습과 환경교육을 병행해 유아기 때부터 환경의 중요성과 보호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65명의 원생들에게 시행되는 주요 교육내용은 △우유팩 재활용 교육 △자원순환교육 △브랜드데이 운영△기부활동 등이다.

우유팩 재활용 교육은 급·간식 시간에 먹고 버려지는 우유팩을 세척·건조해 '우유팩 수거함'에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의 경우 우유팩 1만장을 모아 화장지로 재탄생시키는 제지업체에 전달해 화장지로 교환받았다. 올해부터는 모은 우유팩을 북구 자원순환과에 수시로 전달해 화장지로 교환받고 있다.

자원순환교육은 매주 월요일을 자원순환의 날로 지정해 운영되고 있다. 장기적인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쓰레기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도록 집에서 발생한 페트병, 공병, 캔 등을 유치원으로 가져오도록 하고 있다. 원생들은 가져온 일회용 쓰레기들을 분리배출한 뒤 상무시민공원에 설치된 네프론(자원순환 회수 로봇)에 일회용 쓰레기를 직접 배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브랜드데이는 매년 4월23일 지구의날과 9월6일 자원순환의날에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지구의날에는 각 교실마다 최소한의 조도를 보장한 채 수업을 진행하는 소등 활동을 했다. 올해는 환경보호 실천 유행에 발맞춰 광주천 일원에서 플로깅을 시행했다. 플로깅은 달리기와 걷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 활동이다.

지난해 자원순환의날에는 유치원 인근 주거 밀집지역에 투기된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올해는 원생들이 '아나바다 시장'을 열었다. 각자 집에서 불필요한 작아진 의류, 신발, 장난감 등을 가져와 판매했다.

매주 월요일 진행하는 자원순환 교육과 올해 진행한 브랜드데이에서 발생된 수익금은 총 30만원에 달한다. 수익금은 북구장애인센터와 굿네이버스 호남본부에 기부되고 있다.

인양유치원의 최종 목표는 유아 환경교육을 실천하는 대표 모범사례가 되는 것이다.

김정은 원장은 "유아들에게 무조건 이뤄지는 주입식 교육보다 실생활에서 활동을 통해 느끼는 게 효과가 높기 때문에 유아교육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환경교육들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현장서 직접 느끼는 교육

같은 날 찾은 북구 연양로34번길 10 금정유치원. 어린이들이 유치원 마당 한편 텃밭에서 배추에 물을 주느라 분주하다.

금정유치원은 2015년부터 30명의 원생들에게 실생활 위주 환경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주요 교육은 △분리배출 교육 △친환경 텃밭 운영 △자원 재활용 교육 등이다.

분리배출교육은 정부의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시행에 발맞춰 급식시간에 제공되는 음료수병의 라벨을 아이들이 직접 제거해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친환경 텃밭은 전체 원생들이 배추, 무, 상추, 파 등을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있다. 물 주기는 일반 수돗물이 아닌 10ℓ 용량의 '빗물저금통'에서 모아진 물을 사용한다. 무농약으로 재배를 하다 보니 배추, 상추 등 곳곳에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 어린이들이 쉽게 무농약 재배(친환경)에 대해 느낄 수 있다.

자원 재활용 교육은 종이상자, 요구르트병, 우유팩, 요플레 용기, 병뚜껑 등을 모아 세척·건조한 후 미술시간 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재활용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체험활동도 진행됐는데 올해 6월18일 '플리마켓'을 열어 각자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용품(장난감, 의류 등)을 가져와 원생들이 직접 판매했다.

이러한 교육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는 교육과정에서 어린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한 교직원들이 있어서다.

김유정 원장은 "최근 ESG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직원들과 논의 결과 제일 가까운 텃밭부터 시작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나머지 교과 과정에서도 환경교육을 결합할 수 있는 부분들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정유치원의 향후 계획은 세대차이를 좁혀 환경교육을 지속·확대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환경에 대해 쉬운 용어와 설명이 이뤄지면 5·6·7세 아이들과 충분히 소통 이가능하다"며 "방대한 개념의 환경에 대해 유아들의 입장에서 어려운 점을 찾아내 지속적으로 보완해 환경교육을 시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환경교육 전문성 강화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수업활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형식적인 환경교육이 되지 않도록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환경교육의 취지는 좋았으나 자칫 형식적인 교육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전문적인 환경활동가·교수 등을 투입해 이론교육과 실천이 함께 실천되야한다"고 말했다.

타 환경분야에 대한 접근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ESG 분야 외에도 탈원전, 탈석탄화, 탄소중립, 환경보호를 위한 채식 등을 어린이들도 접할 수 있는 교육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 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