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수(56·안병하기념사업회 공동대표) (38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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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박기수(56·안병하기념사업회 공동대표) (381/1000)
  • 입력 : 2021. 11.18(목) 13:32
  • 최권범 기자

"저는 안병하치안감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기수입니다. 안병하기념사업회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숨은 영웅인 안병하 치안감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사업을 하는 단체입니다.

고 안병하 치안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경찰국장(현 경찰청장)으로 재직중에 신군부 세력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시민들을 보호한 경찰입니다.

그는 당시 이희성 계엄사령관이 직접 경찰이 무기를 동원해서라도 진압하라는 명령에 '경찰에는 시민군의 친척이나 형제 자매 등이 있는데 어찌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눌 수 있다는 말입니까? 경찰은 시민들을 향해 발포할 수 없다'라는 말을 해 다음 날 직위 해제되고 합동수사본부에 연행돼 고문을 당한 후 부하직원들을 처벌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고 사직서를 낸 공무원으로, 위민정신을 발휘하신 분입니다.

안병하 치안감의 결단으로 수많은 시민들의 생명을 구했지만, 유족들은 아직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또한 그 분의 업적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더 많은 시민들이 안병하라는 인물에 대해 더 많이 알아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앞으로 안병하기념사업회 활동에 더욱 매진할 계획입니다. 공무원의 위민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길 희망합니다.

안병하 치안감이 세상과 멀어지신 후 33년이 지난 올해 10월 9일에서야 광주에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유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생각입니다. 내년부터는 더 많은 시민들이 안병하 치안감을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병하 치안감의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많은 공직자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