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유발' 음식물 쓰레기 감축 시민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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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기후 위기 유발' 음식물 쓰레기 감축 시민들이 나섰다
지구를 살리는 식탁 추진||음식물 분리배출 방법 전파||"각 가정 부터 실천 첫 걸음"
  • 입력 : 2021. 10.11(월) 14:19
  • 조진용 기자

북구 운암동 우성아파트 한 주민이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배출 하고있다. 현재 2명의 광주전남녹색소비자연대 활동가들이 매주 화요일·목요일 오전 7~9시 496세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방법을 전파하고있다.광주전남녹색소비자연대 제공

현재 총 7명의 광주전남녹색소비자연대 활동가들이 북구 운안동 우성아파트와 블루밍아파트에서 올바른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전파하고있다.광주전남녹색소비자연대 제공

2명의 광주전남녹색소비자연대 활동가들이 매주 화요일·목요일 오전 7~9시 북구 운암동 우성아파트 496세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방법을 전파하고 있다.광주전남녹색소비자연대 제공

'분리배출'은 쓰레기를 종류별로 나누어 내놓는 것을 의미한다.하지만 여전히 정확히 어떻게 분리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음식물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배출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런데 광주전남녹색소비자연대 활동가들이 정확한 음식물 분리배출방법을 주민들에게 전파하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각 가정에서부터의 동참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음식물쓰레기도 분리배출 필수

"음식물쓰레기에서 나는 시큼한 냄새가 메탄가스인데 기후위기의 주범입니다. 각 가정 식탁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해주기 바랍니다"

지난 8일 오후 5시께 찾은 북구 운암동 벽산블루밍 아파트. 분리 배출장으로 나온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한 시민이 눈에 띈다. 광주전남녹색소비자연대 활동가 전덕희(66·여)씨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분리배출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전 씨는 "아파트의 경우 분리 배출장이 조성돼있어 분리배출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했으나 음식물쓰레기함을 살펴보니 버려서는 안 될 비닐봉지, 뼈(육류), 갑각류 등이 섞여 있어 실망스러웠다"며 "음식물 쓰레기를 정확히 분리배출하기만 하면 자연스레 음식물쓰레기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미래세대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자는 취지로 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전 씨 외에도 5명의 광주전남녹색소비자연대 활동가들은 매주 월요일·수요일·금요일 오후 5~7시 벽산블루밍 863세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같은 날 찾은 북구 운암동 우성아파트도 마찬가지. 광주전남녹색소비자연대 활동가 이순덕(64·여)씨가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 주민에게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씨는"아파트 분리 배출장 음식물 쓰레기함을 관찰해보면 배출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명확한 음식물 쓰레기 배출방법을 숙지시켜주기 위해 나섰다"며 "시간이 지날 수 록 음식물 쓰레기함에 뒤섞인 것들이 감소하고 있어 활동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말했다.

우성아파트에는 이 씨 외에도 2명의 광주전남녹색소비자연대 활동가들이 매주 화요일·목요일 오전 7~9시 496세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방법을 전파하고 있다.

●사람·동물 섭취 유무 따지면 쉬워

활동가들이 북구 운암동 벽산블루밍·우성 아파트 주민들에게 음식물 쓰레기 배출방법 홍보활동을 벌이는 데는 허승희 광주전남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의 기획이 한몫했다.

허 소장은 "시민들이 올바른 음식물 분리배출방법을 모르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배출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해 '지구를 살리는 식탁(광주 북구형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사업)'을 계획하게 됐다"고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지구를 살리는 식탁' 활동은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최종 목표는 시민들의 동참이다.

허 소장은"사람과 동물의 섭취 유·무를 따지면 쉽게 음식물을 분리배출할 수 있다. "껍데기(달걀), 딱딱한 과일 껍질, 조개껍데기, 육류·어패류 뼈, 양파껍질, 채소 뿌리는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분리배출해야 한다"며 "다른 아파트 주민들도 올바른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방법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시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살펴보면 2016년 273톤, 2017년 255톤, 2018년 252톤, 2019년 244톤, 2020년 246톤으로 확인됐다.

해년마다 발생량이 감소 추세이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2019년 이후 발생량이 다시 증가세를 띄고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 가정 부터 실천을

'지구를 살리는 식탁'사례를 접한 식당들의 동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17일 문을 연 동구의 '오월밥집'은 오는 28일부터 손님들이 음식을 다 먹으면 5000원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빈그릇 운동'을 추진한다. 개업한 지 3년 째인 북구 양산동의 한 음식점도 10월부터 5000원 할인 쿠폰을 발행할 예정이다.

환경전문가들은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각 가정에서부터의 실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해모 광주불교환경연대 국장은"식자재 구매 시 가족 인원에 맞춰 구매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할 때도 사람·동물의 섭취 가능 여부를 고려하면 분리배출 하기가 한결 쉬워진다"며 "음식물쓰레기가 모아지면 수분이 발생해 중량을 많이 차지하게 된다. 중량 감소를 위해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수분이 빠질 수 있는 전용 용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세대별 음식물쓰레기 계측량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RFID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확대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RFID 시행 전·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36% 감량된 바 있어 자발적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유도할 수 있다"며 "광주시의 경우 RFID가 지난해 12월 기준 61%(4216대) 보급됐는데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지자체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