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와서 꿀빵 안먹고 가면 서운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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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와서 꿀빵 안먹고 가면 서운하대요"
'빵탕순례단'(BTS) 남도 명물빵·탕 전국구로 키우자 ⑫ 끝 통영 꿀빵||통영 대표 디저트 먹거리 ||꿀·참깨·팥 넣어 맛 차별화||하루 평균 8000개 생산
  • 입력 : 2021. 10.11(월) 14:04
  • 조진용 기자

통영의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은 원조 '오미사꿀빵'.행락철(4~5월, 8월, 10월) 하루 평균 8000개가 생산된다.

손으로 반죽을 뜯어 반죽 안에 팥 앙금을 넣은 다음 콩기름에 4분30초 튀기면 '오미사 꿀빵'이 완성된다.

탁구공 모양의 형태를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다. '오미사 꿀빵'은 속 재료에 팥 앙금이 많고 겉 표면은 꿀이 발라져 있다는점이 특징이다.

갓 튀겨낸 빵을 먹어보면 톡톡 씹히는 참깨의 고소함과 단팥 앙금의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풍긴다. 지역을 넘어 온라인 시장까지 진출한 경남 통영의 명물 꿀빵 이야기다. 꿀빵은 통영 대표 볼거리인 야경 명소 디피랑,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과 함께 명물로 꼽힌다.

지금은 '통영에 왔으면 디저트로 꿀빵은 필수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관광·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통영에만 80개 업체가 꿀빵을 생산할만큼 통영 대표 지역 명물빵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시장까지 석권해 전국 소비자들에게 꿀빵을 선보이고 있다.

●통영의 대표 디저트 꿀빵

통영꿀빵은 국내산 밀가루, 팥, 꿀을 주로 사용한다. 꿀빵의 핵심 속 재료로 사용되는 팥 앙금은 앙금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식품조합에서 수급을 받아 사용해 맛까지 신뢰받고 있다. 팥 앙금은 쓴맛이 없고 달콤한 맛을 지니고 있어 차별화된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통영꿀빵은 겉면을 제외하면 팥 앙금 양이 많다는것이 특징이다. 탁구공 모양의 통영꿀빵은 수작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정성까지 맛볼 수 있는 디저트로 겉 면에는 꿀이 발라져 있어 윤기까지 흐르는 간식이다.

통영꿀빵은 구입시 10개입으로 구성되며 팥앙금만 들어간 제품 1가지와 모듬(팥 앙금6개·자색고구마 앙금 2개·호박앙금 2개)제품으로 9000원 ~1만원대다.

통영꿀빵 레시피는 계란,설탕, 밀가루등을 넣고 손으로 반죽한 다음 하루 숙성기간을 갖는다. 송편을 빚는것과 마찬가지로 손으로 반죽을 뜯어 반죽 안에 팥 앙금을 넣은 다음 콩기름에 4분30초 튀기면 된다.이후 꿀을 묻히고 마무리로 빵 표면에 깨를 뿌린다.

제빵기술 보유자라면 누구나 쉽게 꿀빵을 만들어볼 수 있지만 고유의 맛을 느끼려면 매장을 찾아 맛보는것을 권장하고 있다.

●아이스팩으로 단점 잡아 온라인 판매

통영 꿀빵은 꿀이 한가득 묻어있어 달콤함을 선사하지만 단점도 있다. 꿀이 과도하게 발라져있어 기온 상승시 꿀이 녹으면서 빵 모양까지 흐트러진다는 점이다.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경상대학교 해양과학 산학연구팀과 2016년·2018년 두차례에 걸쳐 꿀이 녹지 않도록 실험을 진행했다. 껌 재료인 천연고무를 사용했는데 효과가 10%밖에 없었고 재료 단가까지 상승해 역효과로 작용했다.

실험을 통해 이렇다할 방법을 찾지 못했지만 원시적인 방법으로 단점을 극복했다. 장거리 택배 배송시 아이스팩을 함께 지급하고 구매 손님들에게 겉에 발린 꿀이 빵으로 스며들거나 흘러 내리기 떄문에 밀봉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 섭취할것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장거리 배송시에도 외형 변형 없이 빵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판로는 온라인까지 확대됐다. 최근에는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행락철의 경우(4~5월, 8월, 10월) 18명의 직원들이 연중무휴 꿀빵을 하루 평균 8000개 생산하고 있다.

● 통영 꿀빵 원조는 '오미사 꿀빵'

통영꿀빵은 '오미사꿀빵'이 원조다. 오미사꿀빵의 시작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 정원석씨가 6·25 전쟁 후 1960년대 초 통영시 함남동에 상호도 없이 집 앞 가판에서 판매를 하던게 시초였다. 당시 통영의 유명했던 평화당 제과점에서 제빵 기술자로 근무하면서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제빵방법을 개발한것이었다.

배급받은 밀가루를 사용해 튀김 도넛과 비슷한 형태를 띄는 꿀빵 속에 달콤한 팥이 들어있는 맛이 지역민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명물화됐다.

'오미사꿀빵'은 명확한 상호명이 없었고 통영의 여고생들이 가게 옆 세탁소 이름인 '오미사 옆집'이라고 붙여준 이름이다. 이후 오미사 세탁소가 없어지게 되면서 적십자 병원 앞에 조그만 가게를 얻어 '오미사 꿀빵'이라는 상호명을 사용하며 본격적으로 꿀빵을 만들었다.

글·사진 = 조진용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